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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에서 용인까지 690번 번호판 1618 기사님
게시물ID : lovestory_680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화해하면깨춤
추천 : 10
조회수 : 585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4/08/12 16:27:45




 제가 오늘 학원갔다가 버스를 탔어요. 공부하려고 다니는 게 아니라 취미생활 배우는 곳이라 좀 멀어도 돌아다니는데 오늘 지갑이 좀 쎄하더라고요. 열흘쯤 전에 충전하고 하루에 2000원씩은 쓰니까 다시 버스카드 충전할 때가 된 거 같은데 현금이 없어서ㅋㅋㅋ 조마조마하면서 기다렸어요. 그런데 또 어떤 할머니께서 미금역까지 가신다고 여기 아니라고 다른 정류장까지 모셔다드리고ㅋㅋㅋ 그렇게 25분마다 오는 버스 하나 보내고 다시 찜찜하게 기다리는데 아니다다를까 잔액이 부족합니다...ㅋㅋㅋㅋ 다시 내릴까 하면서 어물대는데 버스에는 사람도 많이 없어서 나만 부끄러운 거 같고ㅋㅋㅋㅋ... ㅋㅋ... ㅋㅋㅋㅋ... 그런데 이미 버스 하나 놓치고 또 이것까지 보낼 엄두가 안 나더라고요. 진짜 눈물날 것 같고 다리 후들거려서 있는데 아저씨가 막 웃으시더니 그냥 타고 가라고 하셨어요ㅠㅠㅠㅠ 어디까지 가냐고 물어보시고ㅠㅠㅠㅠ 저 용인까지 45분은 족히 가는데 그냥 타라고ㅠㅠㅠㅠㅠㅜ 다음에 탈 때는 비타오백 들고 타려고요... 기사님 정말 감사합니다. 주저앉아 엄마 찾을 뻔했는데 정말로 심장이 배꼽까지 쿵 했다가 떨어졌어요. 그런데 기사님 덕분에 이렇게 버스 타고 있습니다. 감사하다고 몇 번씩 말해도 모자라네요. 고맙습니다.
오유 여러분들 지금은 이런 세상이예요 머리도 안 감은 여징어가 은혜입는 세상입니다. 앞으로 저도 기사님처럼 저처럼 곤란해하는 사람들 보면 꼬꼭 도와주려고요. 이런 분들이 계셔서 세상이 얼마나 따뜻한지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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