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다 가는 군대...
저는 허리브레이커 155mm견인포로 다녀와서 매우 아스트랄하고 신비로운 경험들을 많이 했는데요
인간의 의식주에대한 욕구가 제한받는 군대라는 환경에서 여러가지 서러웠던 일들도 있었지만
그중 최고는 이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느날 소총사격훈련이 잡혀서 포 견인하는 포차에 유유히 몸을 싣고 사격장으로 향했죠
날씨도 선선하고 행보관 갈굼에서 해방돼서 약간 들뜨고 '오늘 만발 쏠것 같은데?' 같은 약간 그런 오버된 느낌도 있었어요
차에서 내리고 먼저 다른 부대원이 사격하러가고 저는 순서가 중간쯤이라 뒤에서 대기하고 있었는데
정말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라는게 이런것인지 갑자기 비가 솔솔내리더니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비가 잔잔하게 내릴때는 어찌저찌 계속 진행했는데 비가 정말 쏟아지기 시작하니 그냥 훈련 취소되고 다들 차에 올라타서 돌아갈 준비를 했습니다
근데 너무 서둘러서 돌아갈 준비를 했던것인지 비를 막을 커버를 차에 제대로 씌우지 못하고 그대로 운전을 시작해서 돌아갔습니다
이게 문제였어요 빗물이 골고루 차에 탑승한 인원들에게 적셔짐과 동시에 한쪽에선 빗물이 커버에 고여서 1분가량마다 고여있던 물이 워터파크 마냥
콸콸 쏟아져서 비워지고 빗물에 채워지고를 반복했지요 네 그 밑에 있던게 저였습니다
덕분에 다른 부대원은 그나마 촉촉하게? 젖었는데 저만 물빠진 생쥐꼴이 되어버렸죠 근데 여기서 더 서러웠던건
우리 차 뒤에서 따라오던 민간인 차량이 있었는데 제가 물을 맞을때마다 손가락질을 하며 지구가 떠나가듯이 깔깔웃는것이였습니다
그 순간 정말 하 내가 뭐 땜에 저런 인간들 지키러 군대왔나 같은 생각에서부터 탈영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수많은 생각들이 스쳐지나가더라구요
부대로 돌아왔을땐 정말 수분이 충만해진 총기에 나중엔 녹이 가득해져서 행보관한테 갈굼 먹은건 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