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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강제 아웃팅을 한 적이 있다.
게시물ID : panic_8602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난다나다
추천 : 24
조회수 : 4767회
댓글수 : 22개
등록시간 : 2016/02/01 22: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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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이 공포 글인 것은 분명, 십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난 그 아웃팅에 대하여 아무런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기 때문에 나의 이런 태도가 분명 누군가에겐 공포일 것이고 그것은 나에게도 공포이기 때문에 쓴 글이다.
 내 주변엔 성소수자 아이들이 많았다.
 분명, 나는 그것은 그 들의 인생이기 때문에 내가 대신 살아줄 것이 아니라면 쓸데 없는 참견이나 섣부른 충고는 하지 않았다.
 성소수자라고 해서 그 사람이 나의 친구가 아니게 되는 건 아니다 사람과 사람의 마음을 나누는 것인데 왜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상처주면서 그 인생을 아프게 하는가가 나의 마음이었기 때문에 나의 아웃팅 사건은 주변의 친구들에게 몇 년 전까지 엄청난 파장이었다.
 
 
 벌써 15년이나 지난 일이다.
 나의 친구 A는 고등학교 3학년 때, 나를 왕따의 주범으로 신고하고 자퇴를 결심했다.
 나는 그 이유를 알고 있기 때문에 A가 내 탓을 하는 것도, 진짜 이유를 이유를 말 할 수 없는 것도 모두 알고 있었다.
 A는 동성애자 치정사건으로 극심한 왕따를 당하고 있었다.
 A와의 개인적(이 이야기와는 전혀 상관없는 지극히 개읹적인 일.)인 인로 2학년 때 부터는 서로 이야기도 하지 않고 지내던 나는 왕따의 주범이란 소리에 갑자기 교무실까지 끌려 갔고, 딱 한마디만 남기고 2학년때 담임이 일에 끼어들어 억울함을 풀어주었기 때문에 큰 일을 당하지 않고 빠져 나올 수 있었다.
 
 " 너 내가 아무말도 안해줬으면 좋겠지? 그럼 아무말도 안할게 그대신 내 친구들을 그 자리에 있지도 않았으니까 괜히 억울하게 나랑 친구라고 끌어들이지 말자."
 
 뭐 그런 이야기를 했다. 분명, 나는 A의 동성애 치정사건때 그 자리에 있었다.
 A와 B 사이에 생긴 여자 후배(C) 하나.. B는 내게 오늘 A와 둘이 대화를 하면 일을 낼 것 같다고 자기를 말려달라고 했었다.
 나는 174에 80키로가 넘는 거구니까 당연 자기를 말려줄 수 있고, A,B가 같이 아는 유일한 친구였기 때문이었다.
 흥분한 B는 거의 오열하듯 A에게 C가 자신이 준 용돈으로 A에게 선물을 사준 일, 단 둘이 A의 집에 놀러가서 외박을 한 일 등 많은 일에 대해 물었고,
B는 변명인 듯 억울 한 듯 대답을 하고 있었다.
 평소에도 곧잘 흥분을 잘 하고 예민하고 신경질 적인 B는 창문을 깨고 칼을 들고 지랄을 해댔고,
나는 다행히 B를 말릴 수 있었다.
 A는 B가 두렵고, 또한 다른 일이 겹쳐서인지 학교에 나오는 것 자체가 공포였었던 듯 했다.
 A는 내가 끌려갔던 교무실에서 난동을 피우고 싶어하는 B를 피해 학교를 그만 두었고, 거의 5년을 A와는 만나지 못하고 있었다.
 
 5년 후에 우연인지, 인연인지.. 아니면 악연인지.. 정말.. 친구의 친구가 A라는 이상한 일이 겹쳐 서로를 만난 나는
 A가 C 때문에 당한 일을 듣고 그 후에 친 아버지의 손에 얻어 터지고 정신병원에 끌려 갔던 일과 C가 술 한잔 하자고 부른 곳에 불려가
C의 남자친구와 여자후배들과 남자후배들이 잔뜩 있는 시내의 술집에서 아웃팅을 당한 일, 동네에서 동성애자라는 소문을 내버린 C 때문에 의절을 당한 일을 전해 들을 수 있었다.
 그래서 일까.. 내 머릿속엔 C의 이름이 너무 깊숙히 박혀 있었던 듯 싶었다.
 
 
 
 그리고를 또 몇 년 후, 나는 나의 가장 친한 친구의 입에서 C의 이름을 들을 수 있었다.
 
 " 너 우리학교 후배 중에 C라고 알지? 뭐 예쁘다고 엄청 인기 많았다던데.. A가 스토킹 해서 이상한 소문 나는 바람에 엄청 고생했다더라."
 
 나는 그 말에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아... 얘는 아직도 지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는구나...
 C가 내가 아는 남자친구의 여동생의 가장 친한 친구?.. 뭐 10년이나 연애한 남자친구랑 후배들이 같이 보자고 했다고? 따위의 얘기를 전한 친구와 같이 택시를 타고 약속장소에 갔더니 애들이 엄청 많았다.
 아웃팅 일은 그때 그 장소에서 일어난 것이었다.
 
 " 너 고등학교때 정신병자년이 스토킹 했다면서?"
 
 누가 그랬는지 기억은 안난다. 그런데 C가 하는 말이 가관이다. 나는 분명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싫다고 하는대도 선물 주고 용돈이라고 주고 소름끼치게 같이 다니려고 그런데다 속옷 선물까지 받고는 미칠 것 같아서 참고 참다가 술 집에 불러서 아웃팅 시키고 동네에 일부러 소문 냈더니 동네 창피해서 도망갔다고 속이다 시원하다는 말이었다.
 뭐 잡다한 일에 대한 변명도 많았지만, 그럼 가뜩이나 긴 글이 더 길어질 것 같아 줄입니다.
 
 " 나 A랑 친군데."
 
 갑자기 내가 한 말에 다들 나를 처다봤다. 나는 C가 A에 대해 그럴듯 한 거짓말을 섞어 거짓말 하는데 너무 화가 났었다. 그 뒤는 내가 했던 말 들이다.
 
 나 B랑도 친군데.. 너도 B가 무섭긴 무서운가보다. 만만한 A만 정신병자 만들고.
 너 B가 너 용돈주려고 일하는 정유소 가서 놀다가 용돈 받아서 곧장 A한테 가서 떡볶이 먹자 뭐 먹자고 하고 나오라고 꼬셔서 S역 가서 놀았다며?
 A한테도 이것저것 사달라고 하고 니네 집 들어가면 엄마가 너 때리고 새아빠가 이상한 짓 한다고 A집에서 자고 간다고 하고 일주일이나 공짜로 놀고 먹었다면서. 거기서 니가 먼저 키스 했다면서.
 그 속옷.. 니가 사달라고 입고 보여준다고 그랬다면서. 그거 비싼거라서 A랑 B 둘한테 다 얘기 해서 두개 받았다며? 그리고 그거 입고 지금 남자친구랑 모텔 갔다며?
 너 이년한테 뜯고 저년한테 뜯어먹느라 레즈비언 짓 한거 내가 다 들었는데, 그리고 나서 B가 너랑 A랑 둘다 죽인다고 동네서 쫓아다니니까 지레 겁먹고 다른 애들한텐 아니라고 눈물 콧물 뿌리고 너 때문에 동네서 못살고 쫓겨난 애한테 뒤집어 씌우면서 다니냐?
 
 그랬더니 C가 " 그거 헛소문이에요 언니가 A 언니한테만 들은거잖아요!" 라더라.
 
 야, 너 나 기억 안나냐? 나 B가 커터칼 들고 교실에서 개지랄 할때 니가 니 입으로 난 B언니 사랑하는데 A언니가 막 맨날 좋아한다고 그래서 어쩔 수가 없었다고 변명할때 나 거기 있었는데, 너 내 덕에 칼로 쑤셔지는거 간신히 피했던거.. 기억 안나? 너 나 진짜 기억 안나냐?
 
 내 말에 술자리는 정말 그야말로 난장판이었다. A가 그 동안 당했던 일에 그 자리에 주인공이었던 내 남자인 친구는(A랑도 꽤나 친한 친구였다.) C를 완전 미친년 취급하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욕했고, C의 남친은 분노로 주먹질, 내 친한 친구는 내가 하는 말에 A에 대해 오해한 자신을 자책하며 내 편을 들었었다.
 
 그 뒤는 당연히 C는 그 무리에서 퇴출, 남자친구랑은 그날 폭행당하고 이별.. A가 당한 것 처럼 온 동네에 성소수자인 거 뿐 아니라 성소수자를 등쳐먹는 꽃뱀, 정신병원 신세를 지게 만든 원흉 취급을 당해 동네 뿐 아니라 시에서 완전 사라짐. 5년이 더 지난 지금도 성소수자 정신병자 취급을 당하고 있음.
 가끔은 내가 좀 참을 걸이란 생각을 하다가도 나는 .. A의 말이 떠오르면 더 해주지 못한게 후회가 된다.
 
 성인이 되고 언젠가, 해맑게 웃으면서 A가 했던 말 두 가지에 나는 아직도 C의 아웃팅 사건엔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 그리고 미안하지 않은 것에 미안할 뿐이다.
 
 " 참 이상한게 정신병원에서 먹었던 약이 너무 강했는지 고등학교때 기억이 잘 안나.. 너도 얼굴 보니까( 뚱뚱하고 못생긴거) 하나도 안변해서 딱 니 얼굴보면 기억나고 다른 애들이 기억이 안나. 나는 다른건 하나도 안슬픈데.. 나쁘던 아니던 점점 그게 흐려지는게 슬퍼."
 " 결핵걸리고 근육병 진단 받았는데.. 보호자가 없어서 지금 사는 애인이 보호자라고 그랬더니 가족한테 연락하라는데 아빠가 무조건 연락하지 말라고 그래서 회사 사장님이 보증인으로 해서 입원했어."
 
 긴 글에 끝으로 말씀 드리자면, 아웃팅이란 단어를 쓰고, 혹여 기분 나쁘실 분들께 죄송하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글 재주가 없어 두서없이 긴 글 죄송합니다.
 글 재주 없다고 욕 먹을 까봐 미리 사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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