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게시판을 많이 이용합시다!!! 나두 첨 이용해봄~!!^ㅁ^
병신 vs 병신
내 안에는 두 가지 병신이 있다.
하나는 '인생은 열심히'라는 가면을 쓰고 기계, 혹은 좀비처럼 사는 병신.
두번째는 구냥 병신. 내제되있는 그런 구냥 병신.
태생적으로 가지고 있는 그런 병신!
이 글은 오래 전, 내 속에 '인생은 열심히'라는 주문으로 봉인 되어버린 두번째 병신, 구냥 병신을 소환해내기 위해 쓴다.
병신백일장 일등하려고 쓰는거 아니라능~^ㅁ^
어릴적(중고딩 쯤) 구냥 병신이었던 나는 정말 병신같기도 했지만 자유로웠고 하고싶은 말 했고
하지말라고 하는건 해야했다. 삶의 목표같은건 없었지만 무얼해야 재밌게 보낼지 곰곰히 고민했어.
친구를 놀리는게 상처주는 짓이라는 것쯤은 알았지만 그냥 재밌고, 웃기면 그냥 놀려재껴보고 생각했더랬지.
(지금은 친구를 놀릴수 없어.)
우울하면 우울하다 말했고 화나면 화냈지!
사랑이라는거 뭔지 몰라도 우정이라는거 뭔지 몰라도
거기다 모든걸 쏫곤했지.
그런데 그런 구냥 병신은 군대를 갔다와서 부턴 '인생은 열심히'라는 가면을 쓰게 된다.
그땐 무작정 열심히 산다는 거였는데 지금보면 그것도 또 다른 하나의 병신 탄생이었다.
그때부턴가 속에선 병신vs 병신 이었지만
늘 '열심히, 열심히!'를 외치는 병신이 이겼다.
그래서 현재에 이르러선
감정이 없어보이고 겉으로는 차분해보이고 늘 무언갈 꾸역꾸역하고 있는 그런 성실형 병신이 되어 살고있다.
이런 글을 쓰고있는건 뭐가 맞는건지 잘 모르기 때문에 일까. 열심히 라고만 외친다고 되는게 아니더라.
사회에 나와보니 어떤 병신이건, 병신이든 사람이든 개든 소든 말이든 삼룡이든
사회에서든 그냥 잘하는게 답인가봐.
근데 그 잘하는게 지금은 잘 모르겠어.
중요한건 '열심히'가 곧, '잘'은 아니라는 거야.
난 너무 꽉막혀 있다는 생각이 든다.
꾸역꾸역 텁텁한 빵을 우유없이 켁켁 거리며 먹듯이 하며 살고 있다랄까.
'잘'한다는건 뭘까,
너무 긴장하고, 어떻게보면 고지식하고, 가슴 아릴 정도로 현실적인 지금,
옛날의 내가 조금 그리운가부다.
솔직했고 솔직했던 그 모습이 조금이라도 돌아오면 괜찮아질 수 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봤어.
병신vs병신.
난 이 글을 쓰며 과거의 나, 구냥 병신에게 힘을 불어주고 있지만
누가 이기게 될진 모르겠다.
어쩌면 새로운 그런 상상 못할 또 하나의 병신이 탄생해서 지금의 나를 다른 어떠한 방향으로 이끌어 나갈지도.
(만약 그렇다면 좋은 방향으로 가게 되길)
아무튼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움... 더 좋은 병신이 되길 바래.
그래, 더 좋은 ...
-끝
"우리는 세월호를 아직 잊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