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dit] 아버지의 테이프: 제일 좋아하는 테이프

[Reddit] 아버지의 테이프 [series]

번외 맹세합니다, 더 이상 도망치지 않아요: http://todayhumor.com/?panic_85814

아버지의 테이프: 제일 좋아하는 테이프

시작

안녕 친구들. 댜시 샘이 왔다.

너무 오랫동안 소식이 없어서 미안하다. 상상한 대로, 모텔을 전전하는 건 꽤나 스트레스 받는 일이었다. 더 이상 아무도 날 쫓지 않는 것 같아서 한 곳에 정착하기로 마음 먹었다. 꽤 안전한 곳이다. 나이 든 할머니의 집에 방 하나를 빌히게 됐다. 친절한 분이시다. 내 안의 슬픔을 꿰뚫어 보셨다. 그래서 내가 함께 사는 걸 허락하셨던 것 같다.

지금은 훨씬 나아졌다. 더 이상 공포는 느껴지지 않는다. 다만 자판을 두드리는 게 조금 어랴워 진 것에 대해 양해를 구한다. 미안하다. 어째서인지 손가락이 싫은 느낌으로 뗠리고 있다. 어떤 병이라도 걸린 걸까.

다ㅑㄹ아 줬던 댓글 전부 읽;었다. 누군가 어머니가 글을 올렸다고 헸다. 찾을 순 없었지만. 젼에 래딧을 해 본 적이 없어서 조금 혼란스럽다. 누군가 링크 보내줄 순 없어? 혹시 어디 계시는지도 말하셨어? 어머니를 찾고 싶다. 챶으러 떠날 수도 있다. 그저 어머니와 함께 있고 싶다.

아버지도 그립다. 몇몇 분들이 아버지는 살아 있을 거라고 말했다. 나도 정말 그러길 바란다. 혹시 이걸 읽우시고 있다면, 날 어디서 찾아야 할지 알고 계실 거다. 걱정 마라, 얼마나 긴 시간이 걸리든 기다릴 수 있다.

오늘은 새로운 테이프를 올리랴고 한다. 내가 제일로 좋아하는 테이프. 다;들 신나지, 동의해?

잭슨: 마이크 테스트…테스트…1980년 1월 15일 오전 7시. 잭슨 크로울리다. 홀로 이 인터뷰를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보조가 대상을 단속하고 내용을 받아적는 데에 도움을 줄 것이다. 대상은 이름을 말하지 않는다. 하지만 협조적으로 보인다. 자해를 그만두었고 이젠 순순히 대화에 따른다. 대화를 시도할 것이다. 리안, 마스크를 벗길 수 있나?

(버클이 풀리고 누군가의 입에 침을 뱉는 소리가 들렸다.

친구: 이제 날 풀어줘.

잭슨: 당신의 명령은 듣지 않아.

친구: 아직 아냐, 인간. 아직은 아냐.

잭슨: 당신은 인간이 아니라는 건가? (침묵) 내 질문엔 왜 대답하지 않지?

친구: 자네의 물음엔 답해 주지, 인간. 언제나 답해 줄 거야. 하지만 어떤 것에도 동의하진 않아.

잭슨: 그게 규칙인가?

친구: 많은 규칙들이 있지.

잭슨: 리안, 확실히 받아적고 있나?

친구: 그래, 리안. 정말 재밌는 아이야. 꼭 제 할머니같군.

리안: 어떻게-

잭슨: 리안, 대상에게 관여하지 마.

친구: 그런 건 상관 없어. 곧 우리 것이 될 거야.

잭슨: 우릴 위협하는 건가?

친구: 우리가 아니지, 인간. 오직 그 뿐이야. 영국인.

잭슨: 그냥 보조일 뿐이야, 대화는 나랑 한다. 규칙에 대해 더 말해 봐.

친구: 날 풀어 주는데 동의한다면 더 말해 주지.

잭슨: 어떤 것에도 동의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나?

친구: 영리한 인간. 그들이 말한 것과 완전히 똑같군.

잭슨: 누구? 누가 말했단 거지? (침묵) 당신같은 것들이 더 있다는 건가? 친구들이 있다고?

친구: 친구들…그래. 친구들이 있어.

잭슨: 그 단어를 좋아하는 것 같은데.

친구: 이 입으로 말하니 좋은 느낌인데.

잭슨: 누구의 입에 들어가 있지?

친구: 아버지. 우린 부모를 좋아해. 자신들의 아이를 죽이게 하는 걸 좋아하지. 으음, 그래. 목욕물 아래서 올라오는 마지막 숨결을 담은 방울들.

잭슨: 살인을 좋아하나?

친구: 오, 친구. 살인은 우리가 제일 잘하는 거지.

잭슨: 그럼 왜 인간의 몸을 이용하지? 당신들 스스로 하면 되지 않나?

친구: 우린 이 세계에 존재하지 않아. 밖에선 당신을 만질 수 없지. 오직 안에서 뿐이야.

잭슨: 이 세계의 것이 아니라면, 어떤 세계에서 온 거지?

친구: 뼈로 만들어진 세계. 친구, 자네도 그곳에 가게 될 거야. 지금은 아니지만.

잭슨: 당신은 날 친구라고 불렀어. 당신을 뭐라 불러야 하지?

친구: (침묵) 친구라 불러도 좋아.

잭슨: 좋아, 친구. 당신같은 것들이 얼마나 많이 있지?

친구: 충분히.

잭슨: 우리가 해치길 원하나?

친구: 우린 아무 것도 원하지 않아.

잭슨: 지구엔 얼마나 있었지?

친구: 바보같은 친구. 틀린 질문들만 묻고 있어.

잭슨: 어떤 걸 물어봐야 한단 거지?

친구: 말해 줄게. 내 조건에 동의한다면.

잭슨: (침묵) 조건이 뭐지?

친구: ‘그래’라고만 한다면, 자네가 가진 어떤 질문에도 답해 주지.

잭슨: 그 한 단어 뿐?

친구: 그 한 단어.

리안: 그래!

잭슨: 미친, 무슨 짓을 한 거야?

리안: 자네가 하지 않을 거란 걸 알았어, 말콤.

잭슨: 그 이름 말하지 마!

친구: 바보같은 친구. (무거운 무언가가 바닥에 떨어진 듯한 쿵 하는 소리가 갑작스럽게 들려왔다. 잭슨이 헐떡인다. 새된 비명소리가 들렸다가 고요해진다.)

잭슨: (침묵) 리안?

리안: 아냐. 더는 리안이 아냐.

잭슨: 왜…

리안: 모든 친구가 자네처럼 똑똑한 건 아니지. (의자가 쓰러지고 잭슨이 지원을 요청한다. 리안이 비명지르기 시작한다)

잭슨: 멈춰! 내 질문에 대답한다고 했을 텐데!

리안: (비명을 멈춘다) 지금부터 빠르게 물어봐야 할 거야, 친구. 이 몸에선 피가 빠져나가고 있다고.

잭슨: 왜 이곳에 왔지?

리안: 현명한 친구. 똑똑한 친구. 마침내 정답을 말했군.

잭슨: 말해. 자넨 동의했어.

리안: 그랬지. 그랬어. 자네의 딸을 위해 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