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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의약계열에 종사하면서 오랜 시간동안 사람의 몸과 건강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해왔습니다. 생각이 깊어지다 보니 ‘수신제가치국평천하’ 라고 사람의 몸을 통해서 세상을 이해할 수 있는 안목이 생기더군요. 앞으로 몇 가지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
사람은 자기 몸의 부모라고 생각합니다. 몸이 아플 때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내 몸이 어딘가 문제가 있어서 힘들다고 하소연을 하는 것입니다. 그 아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해결해 주어야 합니다. 머리가 아프다고 무턱대고 진통제를 먹어서 일시적으로 증상만 가라앉히는 것은 아이가 말을 안 듣는다고 무조건 매를 드는 것과 같습니다. 나름대로 사정이 있을 텐데 듣지도 않고 체벌만 한다면 아이는 결국 삐뚤어지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내 몸도 처음에는 가벼운 통증이나 염증으로 시작하지만 억누르기만 하고 방치하면 점점 심각한 질병으로 악화됩니다. 때로는 체벌이 필요한 경우도 있겠지만 항상 힘으로만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그 전에 대화를 통해서 그 아이를 이해하고 아픈 곳을 어루만져주어야 합니다.
가장 무서운 질병인 암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몸의 대사과정에서 일반적으로는 산소가 있어야 에너지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산소가 없는 상황에서는 다른 방식으로 에너지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그 때 작용하는 효소가 HIF입니다. 산소가 부족해지면 산소 없이도 생존할 수 있도록 효소가 작용하여 암세포를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HIF를 원망하지 마세요. 그게 아니었다면 산소가 없는 세포는 바로 죽어서 썩어들어갔을 겁니다. 다시금 산소가 공급될 때 까지 번데기처럼 암세포의 모습으로 힘겹게 버티는 것입니다. 산소가 공급되지 않는 열악한 상황이 오랫동안 지속이 되었기 때문에 나름대로 살기위해서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그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암세포를 잡는다고 독한 항암제만 사용한다면 내 몸이 먼저 망가져서 나중에는 싸울 힘조차 잃어버리게 됩니다. 제가 현대의학을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체벌을 하기에 앞서 대화를 시도해서 정말 내 몸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자는 것입니다. 여러 생활요법을 통해서 혈액순환을 개선해서 산소가 충분해지면 암세포가 증가하는 현상을 근본적으로 예방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내 몸과 대화를 해야 합니다..
분노를 통해 적폐를 청산한다는 말은 암세포를 메스로 도려내고 방사선으로 지져버리겠다는 말입니다. 당장은 시원할 수 있겠으나.. 그렇게 치료해서 병원에서 완치판정을 받는다 한들. 단지 고통스럽게 수명을 5년 정도 연장할 뿐입니다. 그것이 현대의학에서 말하는 암치료의 완치입니다.
차라리 초기암이라면 수술로 떼어내 버려도 부작용 없이 깔끔하게 치료가 가능하겠지만, 지금처럼 대부분의 장기와 골수까지 암세포가 전이된 것과 같이 사회 전반에 걸쳐 부패한 기득권 세력이 침투해 있는 현실에서는 위험합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수술은 성공했으나 환자는 죽을 수도 있겠지요.
국민이 분열하면 그 어둠에서 바퀴벌레같은 부패기득권세력이 서식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기득권이 법을 개무시하면서 안하무인으로 살아온 것은 국론분열로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놈들은 어떻게든 국민들을 갈라치려고 별의별 방법을 다 써왔습니다. 덩치 큰 바퀴벌레 몇 마리 잡는다고 사라지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다시금 슬금슬금 번식을 할 것입니다.
제가 걱정이 되는 부분은 이번에 보수국민을 품지 못하면 불안함을 느낀 보수국민들이 결집을 해서 국론이 분열되고 그틈에 기득권이 그 세력을 유지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언론과 재벌은 지금까지 그런 방식으로 살아남았습니다. 그 판을 깨버리고 싶습니다. 그것은 대립이 아니라 화합입니다. 진보와 보수 서로에게 칼을 세운 대립은 그 바퀴벌레들에게 썩은 고기를 던져주는 것입니다.
바퀴벌레의 아지트를 강력한 자외선으로 싹 말려버리면 결국은 민주주의고 국민을 설득해야합니다. 보수국민들이 꽉~ 막혀있던 예전 같으면 어떻게든 싸워서라도 정신 차리게 했을 텐데. 박근혜를 통해 보수의 타락을 깨닫고 반성하는 지금, 그들을 질책할 것이 아니라. 그들의 마음을 녹여주고 품을 수 있는 지도자를 택하고 싶습니다.
보수국민들에게 이런 마음으로 다가간다면 분명 설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진심은 통하기에 안희정을 겪은 사람들은 그에게 동화되어버립니다. 자기 이야기를 들어주기에 상대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일 수 있고, 대화가 되고 합의가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충남도정을 집행해 왔습니다. 그래서 40명 중 30명이 새누리의원인 상황에서 10개월째 도정평가 1위를 받고 공약이행율 1위인 것입니다.
안희정은 낭만에 빠진 이상주의자가 아니라. 이상을 현실에서 구현하는 진정한 혁명가입니다.
내가 정말 힘이 들 때 가장 필요한 것은 내 고충을 누군가 진심으로 들어주는 것입니다. '네가 노력이 부족해서 그래. 이렇게 저렇게 해봐' 이런 충고는 상처가 될 뿐입니다.
부끄러운 짓을 저지른 사람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상황에서 그 사람이 그런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 사람에게 '너는 나쁜 사람이야 네가 잘 못했어. 나 같이 깨끗한 사람은 너와 상종할 수가 없어' 이런 대응은 그 사람을 진짜 더 독한 악인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암도 마찬가지로 싸우려하면 더 치명적으로 바뀝니다. 사람은 누구나 마음속에 선과 악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그 사람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서 그 삶의 방향이 결정이 되어져 버립니다.
우리나라 역사를 관통하면서 분열이 만들어낸 수많은 안타까움 속에,
영호남을 가로지르는 진보와 보수의 진영 간 갈등 속에서.
어떤 고민과 성찰을 해왔기에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일까요..?
안희정은 상대와 대화하고 설득하기 위해서 미움의 대상에게도 먼저 선의를 이야기 합니다. 솔직히 지지자로써 그런 그가 답답합니다. ‘악성 암세포들은 그냥 메스로 잘라버리지.. 지독한 문제아라면 그냥 퇴학시켜버리지..’
그런 그를 지켜보면서 부아가 치밀어 가슴이 갑갑하지만..
한 켠에 사람에 대한 희망이 커져가고 마음이 조금씩 넓어지는 것을 느낍니다. 아마 이것도 일종의 성장통인가 봅니다.
호남인으로써 영남사람들에게 강한 적개심을 가졌던 제가 ‘ 6.25 3년간의 동족상잔의 비극이 얼마나 처참했으면 그 트라우마 때문에 저렇게까지 하실까..’ 박사모를 애잔하게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그가 저를 변화시키듯이 진보와 보수 국민 모두를 아울러서 설득할 수 있다면... 그게 정말 가능하다면!
그가 만들어갈 대한민국이 참으로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