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 된 추억
평생을 일해 온 일터에서
정년을 맞아서 퇴직 하고
예전에는 생각도 못했던
일상의 날에 젖었습니다.
그 기간이 어느 듯 십년을
헤아리는 세월의 시점에서
지나온 세월을 돌아보니
참으로 감회가 새롭습니다.
우연하게 뜻하지 않은 지난날
업무 실적 흔적을 발견하면서
갑자기 가슴 벅찬 그 무엇이
솟아 오르는 것을 느끼면서
때가되면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겪는 일이지만
지난날 당시 그렇게 힘든
일들이 지금에 돌아보면
아쉬움만 남는답니다.
세월이 한참 흘렀지만 생각이나
추억들은 그 당시에서 머물러
한 발도 나아가지 않는데
찾는 사람 해마다 전화번호가
지워지는 이름들이 늘어갑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이 순간
그 옛날 있었던 추억들이 모두
정지 되면 하는 욕심도 생깁니다.
이야기 2
예전 어릴 때 읽은 시집
그 당시의 기억을 살리면
세상에서 가장 안타까운 사람은
기억에서 지워진 사람이랍니다.
전화번호부에서 지워지고
수첩에서 찢겨나가고
옛날 동료와 추억 만들던
장소가 한 순간 사라지고
가까운 사람들이 하나 둘
말없이 먼 길 떠나고 나면
남은 모든 것 가물가물한
그렇게 남은 추억도 함께 할
사람 없어 쓸모없어 진답니다.
이야기 3
삼각산 입구 수유리에는
새로운 추억을 만들고자
수많은 청춘 남여들이
화려한 색색 등산복으로
곱게 단장 하고 작은 등짐
하나씩 매고 산을 오릅니다.
오늘 만든 귀한 추억 한 평생
가리라 하는 기대와 희망입니다.
추억은 아름다운 것 고귀한 것 나만의 것
옛날 어느 이름난 시인이
“ 사람은 무엇으로 사느냐 ”
하고 삶에 대한 질문 했었는데
이 시점에서 지금 무슨 대답할까
한참을 고민 하지만 쉽게 대답 할 수 없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