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성애자 혹은 화장실몰카에 대한 개념이 없었던 순수한 중학생 시절 친구들과 쉬는시간에 화장실 따뜻한 히터에 앉아 수더를 떨곤했다. 종이 치자마자 달려오니 화장실 안의 분위기가 좀 이상한걸 느꼈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식스센스로 이질적인 공기를 느낀 순진한 여중생들은 닫혀있는 칸의 옆칸에서 내려다보고 몇몇은 칸아래공간을 들여다보았다. 아직도 기억나는 그남자의 옷차림 .파란카라티와 연청바지. 통이 넓은 통바지를 입고 바닥에 엎드리다싶이 거북이 자세로 누워있는 그 사람을 우린 이상하다기보다는 더럽다고만 생각했다. 왜 화장실 바닥에 누워있는거지. 우리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문을 열고 달려 도망친 그남자. 그땐 왜 몰랐을까. 충분히 이상했던 일을 우린 흐지부지 기억 속에서 지워버렸다. 뭣 모르는 시절 이렇게 넘겨버린 성범죄들이 얼마나 많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