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일이 있어서 고속버스를 탔습니다
버스는 총 4곳을 경유하는 버스였는데요
저는 3번째 정류장이 목적지였습니다.
그런데 3번째 정류장은 평소 정말 하루에 1명이 갈까말까한 그런 곳이라
기사님이 2번째 정류장에서 가시는 손님 계시나 여쭤보셔서
제가 간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런데 버스가 3번째 정류장 초입부분에서 우회전을 해야 하는데 직진을 하는 것입니다.
아마 기사님이 잊고 최종 목적지로 향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이걸 말씀을 드려야하나 했는데 승객도 많고 소심한 저는 말씀을 드리지 않았습니다.
딱히 바쁘지도 않았고 4번째 정류장에서 내려서 시내버스를 타면 금방 가기때문입니다.
그래도 궁금해서 마지막에 하차할 때 "기사님 저 아까 3번째 정류장에서 내린다고 말씀드렸는데..."
라고 하자 기사님이 놀라시면서 깜빡하셨다며 버스로 데려다주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기다리고있는데 못 데려다 주실것 같다면서 택시비 만원을 주셨는데요...
받을 땐 몰랐는데 받고나서 걷다가 정말 죄송한 생각이 들더라구요
제가 미리 직진할 때 말씀드렸어야 했나 싶기도하고
바쁘지 않은데 택시비를 사양했어야 했나 싶기도하고
힘들게 일하시는데 괜히 저 때문에 돈도 잃으신것 같고 ㅠㅠ
그래서 버스회사에 칭찬글을 올리려고 했는데
이게 승객이 없어도 3번째 정류장을 거쳐야 하는데 가지 않은 기사님 잘못이 있을까봐
글을 못 쓰고 있습니다.
칭찬글을 써도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