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랑 헤어지고 난 뒤

깨달은 사실은

생각했던 것보다

나는 괜찮은 사람이었다는 것

너랑 있을 때만 투정이 많았고

너랑 있을 때만 눈물이 많았다는 것

너랑 함께 있으면

나는 성격 파탄자가 되지만

다른 사람 앞에서는

한없이 착한 순둥이가 된다는 것

너를 만날 때 계속 불안했던 건

사랑이 부족했기 때문이었고

누군가에게 사랑을 듬뿍 받으면

나도 행복하게 연애할 수 있다는 것

이 중요한 사실을 네가 아닌

다른 사람이 가르쳐줬다는 게 슬프지만

이제 나는 너를 잊고 그 다른 사람과

행복하게 연애할 거라는 것

너를 가슴 깊이 사랑했고

오래도록 잊지 못할 기억이겠지만

너 때문에 눈물 흘리는 일은

더 이상 없을 거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