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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dit] 사건 9 :질병으로 인한 성격 변화
게시물ID : panic_857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민그래
추천 : 28
조회수 : 6762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6/01/19 17: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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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오브라이언의 사건 일지 중 하나이다. 난 이 사건이 일어나는 도중에 이 친구가 점점 심한 불안증과 편집증에 시달린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건 9 : 알 수 없는 질병으로 인한 심각한 성격 변화.

환자는 19세 여대생이었다. 그녀는 아버지에 의해 병원에 찾아왔는데, 아버지는 환자의 성격 변화로 인해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었다. 

입원 후, 환자는 건강한 것으로 보였다. 이전 병력은 12세 때 꼬리뼈 골절을 겪은 것이 다였고, 그것도 별 탈 없이 회복되었다고 한다. 면담에서 그녀는 기민하고, 의식도 정상이며, 일관성있고 협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신경정신과 전문의는 환자가 "선생님은 무슨 자세로 주무세요?"[원문], "선생님 댁은 몇 층으로 돼있어요?"[원문]와 같은 이상한 질문을 했다고 기록했다.

환자의 아버지는 그녀가 없는 방에서 따로 면담하기를 요청했고, 그녀의 성격이 어떻게 변화되어왔는지 설명했다. 그는 불안해보였다. 그는 그녀가 2개월 전에 심각한 복부 바이러스 질환(구역질, 구토, 설사, 땀, 어지러움과 같은 증상을 보였다고 함)을 앓다가 회복 된 이후부터 성격이 변했다고 진술했다. 주말에 환자가 고향 집에 왔을 때, 무척 집을 낯설어 하는 것을 보았고, 캐비넷, 서랍, 장롱의 문을 여닫는 등의 이상 행동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녀에게 뭐하는 거냐고 묻자, 그녀는 "여기다 뒀던 걸 찾고 있어요"라고 답했다고 한다. 그때 그는 그녀의 어조와 목소리가 변한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딸의 목소리가 원래는 “쾌활한”[원문]목소리였다고 묘사했으나, 지금은 냉담하고 형식적이며, 차갑고 "소름끼치는"[원문] 목소리라고 표현했다. 딸이 돌아갔을 때, 그는 딸이 가족 사진을 액자에서 꺼내 자신의 얼굴을 모두 도려낸 것을 발견했다. 또한 그녀의 방을 정리하는 동안, 어머니는 침실용 탁자 위에서 그녀의 글씨체가 아닌 말도 안 되는 글이 잔뜩 써진 메모지가 수백장이나 있는 것을 보았고, 다섯 장의 인간 해부학 포스터(이전에는 의학에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많은 수의 버터나이프(외부에서 가져온 것으로 보였다고 한다)를 이불 밑에서 찾아냈다. 그가 딸에게 전화해서 이게 다 뭐냐고 묻자, 그녀는 아버지의 말을 믿지 않았고, 그저 농담하는 것으로 여겼다고 한다.

그러나 아버지의 가장 큰 근심은, 7년 동안 사귀었던 그녀의 여자친구와 그녀가 관계를 끊은 것이었다. 그는 환자와 여자친구가 초등학교 때부터 매우 가깝게 지냈고, 고등학교 초반부터 서로간의 사랑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들은 같은 집에서 살기 위해 대학교도 같은 곳으로 진학했다고 했다. 하지만 환자의 성격이 변한지 2주 후에 그녀의 여자친구에게서 전화가 와서, 매우 불쾌한 어조로 환자가 자신에게 폭언을 하고 이상한 포르노 사진(배설물과 관련된 포르노, 잔인한 포르노, 또는 심각한 사고현장 사진 등)을 자신의 방에 가져다 놓는다고 하소연했다고 한다. 그래서 여자친구가 환자에게 이 일에 대해서 불만을 토로하자, 환자가 여자친구에게(아버지의 말에 따르면), “네 유두를 자르고, 할례 하도록 해. 어차피 이제부터 아무도 널 건드리지 못할테니까”라고 말했다고 했다. 그래서 환자의 여자친구는 자살시도를 했었다고 하지만 환자는 여자친구가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의 여자친구는 제2형 양극성 장애 진단을 받았었고 과거 정신적 문제와 가벼운 전과 기록이 있었기 때문에, 여자친구가 거짓 진술을 늘어놓는 것이라고 판단되었다.

첫 번째 면담이 끝나고, 환자와 단 둘이 면담을 따로 진행했다. 이제 그녀의 전여자친구가 된 여성은 면담을 거절했다. 아버지의 말에 따르면 환자에게 새 여자친구가 있었다고 했으나, 그녀를 만난 적은 없고 연락처도 모른다고 답했다. 그는 환자가 새 여자친구에 대해 거의 말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환자의 여동생, 대학 도서관에서 환자와 같이 일했던 친구, 그리고 환자의 가족 친구들에게도 면담을 요청했고, 각각 모두 환자에게서 확연한 성격 변화가 있었다는 답변을 했다. 

두 번째 신경정신과 면담 도중, 환자는 공감과 이해가 부족하고 이상한 행동을 보이며 망상을 동반하는 무감정증을 보였다. 어떤 때에는, "빨리 끝내죠. 난 승천하고 있어요. 시간낭비하지 마세요."[원문]와 같은 말을 했다. 그러나 왜 그런 말을 했는지는 설명해주지 않았다. 한 번은, 신경정신과 전문의가 배고픈척하면서 캔디바를 사러 나간 적도 있었다(평소 그가 하는 평가와는 다른 방식이었다). 그가 환자에게 반절을 나눠주자, 그녀는 그것을 받아 포장을 뜯고 약 60초 간 포장의 안쪽 면을 유심히 관찰했다. 신경정신과 전문의가 그녀에게 무엇을 하는 거냐고 묻자, 그녀는 "안에 이상한 게 있어요"[원문]라고 답했다.

취미가 무엇이냐는 물음에 환자는 단어게임, 특히 십자말풀이(새로 알게된 사실은 아니었다; 그녀는 항상 언어에 관심을 보였고, 아버지의 말에 따르면 철학을 전공하고 있다고 했기 때문이다)를 좋아한다고 답했다. 따라서 그녀에게 퍼즐북과 메모지, 연필을 주었다. 면담 결과, 그녀의 인지 기능은 멀쩡한 것으로 드러났다(신경정신과 전문의는 그녀가 매우 똑똑하다고 생각했으므로 당연한 결과였다). 해당 결과는 2 번째 날 밤, 그녀가 퍼즐을 전부 다 풀었고 메모지도 전부 다 썼다고 말했던 사실에서도 드러난다. 그녀가 사용한 메모지는 어디에 있는지 보이지 않았지만, 신경정신과 전문의는 퍼즐북을 보고 환자가 확실히 오답 없이 전부 퍼즐을 푼 것을 확인하였다. 그러나 확연한 난필증이 드러났다: 환자의 필체가 예전에 썼던 필체와는 다르게 둥글둥글하고 뭉개져있었고, 글자는 서로 다른 방향으로 기울어져 있었다(글자가 가끔 서로 같은 칸에 쓰여있거나, A, d, R, K와 같은 선형글자는 심각하게 가늘었다). 그리고 책의 뒷장에는 독사나 복잡한 기하학 형태가 그려져 있는 것이 발견되었다.

난필증과 성격변화 때문에, 뇌질환이 의심되었고 머리 MRI 검사가 진행되었다. 그 결과, 시상(Thalamus)에서 희미하고 얼룩덜룩한 T1 영상이 발견되었다. 뇌수종의 흔적은 없었다. 병변도 종양이나 농양, 또는 정신적 외상을 입은 것으로 보이지도 않았다. 허혈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었지만, 병변의 형태로 봐서는 거의 그럴 일은 없는 것으로 사료되었다. 시상에서의 탈수초성 질호ㅏㄴ도 거의 가능성이 없었으나 의심은 되었다. 하지만 조영증강영상에서는 백질병변의 흔적도 나ㅌ타나지 않았고, 뇌척수액에서는 희소클론성 고리도 발견되지 않았다.

시상병변이 행정기능에 영향을 끼칠 위험이 있었지만, 환자의 병변이 성격변화의 원인은 아니라고 사료되었다. 게다가 검사 결과 시상에서 기능장애가 나타나지도 않았다: 기억이나 행정 기능을 담당하는 부위도 멀쩡했고 감각 장애도 없었다. 정신병 검사를 진행하려고 했지만, 몇 가지 논의 후에 환자는 정신병동으로 옮겨지기만 했다.

환자가 옮겨진 후, 그녀의 침대는 소독을 위해 제거되었다(병원 규정이 그렇다). 이때, 약 30장 정도의 메모장이 매트리스와 프레임 사이에서 발견되었다. 페이지들은 온갖 종류의 다이어그램과 수학적인 그림들로 가득 차있었다. 몇 개의 그림에는 제목이 있었지만, 나머지 대부분에는 의미없는 말이나 암호가 적혀있었다. 그리고 그 중 적은 양의 글자는 러시아어였는데, 해당 언어는 환자가 고등학교 때 공부했던 것이었다. 다이어그램은 무슨 의미인지 밝혀지지 않았다. 퍼즐북 뒷장에 그려져있던 독사와 기하학 무늬의 원형으로 보였고, 그림 가장자리에서는 같은 무늬가 되풀이 되고 있었다.

정신병동에서 환자는 고기능환자 중에서, 특히 편집증을 앓고 있는 환자들 중에서 별로 인기가 많은 환자가 아니었다. 해당 환자와 대화를 해본 나머지 다른 환자들은 그녀를 통제적이고, 교활하며, 꼬치꼬치 캐묻고, 심지어는(망상증이 없는 환자들의 말에 의하면)"사악"하다고 묘사했다.

9 번째 날, 그녀가 정신병동에 온지 5일이 지난 후, 심각한 혼재성 삽화를 겪고서 병원에 입원한 제1형 양극성 장애 환자가 억제복과 진정제 투여를 필요로하는 정신증을 동반한 급성 조증을 겪기 시작했다. 진정제 투여 도중, 그는 이번 환자(그는 계속해서 그녀를 "그 개년"[원문]이라고 표현했다)가 그의 처방약(발프로익산)을 훔쳐가고 있고, 그가 양극성 장애(그는 그녀가 정확하게 "양극성 장애"라는 전문 용어를 여러번 사용했다고 말했다)이기 때문에 아무도 그의 말을 믿지 않을 거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따라서 우리는 그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병실을 뒤졌고, 양극성 장애 환자에게 처방한 것과 똑같은 발프로익산 다섯 정을 환자의 침상 서랍에서 발견했다. 그녀는 즉시 잠금장치가 달린 폐쇄 병동으로 옮겨졌다.

폐쇄 병동으로 옮겨지고나서, 그녀는 치료사와 그룹치료 시설 담당자의 말에 의하면 "사교적이고", "수다스럽고", "똑똑하고", "남을 돕기를 좋아하는"[원문] 것으로 묘사되었다. 시설 담당자는 이 환자가 아픈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환자들(정신병적 우울증이나 대상부전 정신증을 앓던 환자들)은 그녀를 좋아하지 않았고, 따라서 정확한 진단이 내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그녀를 그룹치료에서 뺄 수 밖에 없었다.

10 번째 날부터 20 번째 날까지는 일련의 사건들이 벌어졌다. 가장 주목할만한 사건들을 아래와 같이 나열한다:

10 번째 날: 편집증과 정신분열증을 앓던 환자에게, 그의 비장을 꺼내 자신에게 달라고 설득.
12 번째 날: 단체휴게실의 의자 뒷면에 끔찍한 그림을 그려서 정신병 환자들의 증상을 악화시킴.
13 번째 : 작은 쓰레기 봉지에 자신의 소변을 모음.
15 번째 : 동료 환자들을 "영광스러운 대의"라는 그룹에 "입단"하도록 설득함. 해당 그룹에 대해서 환자들이나 직원들에게 자세히 설명한 적이 없음.
17 번째 : 직원의 개인정보를 알아내서 공개함. 예를 들면, 한 번은 남자 직원이 게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있는 것을 알아내서, 동료 환자들에게 그가 환자를 겁탈했다고 소문 냄. 그는 이 사실을 부정했고 겁탈의 증거 역시 나오지 않았음.
18 번째 : 환자와 직원들의 친구, 가족에게 전화함. 통화 내용은 보통 협박이나 개인적인 질문이었음. 통화권을 박탈하자, 다른 환자들의 핸드폰을 몰수하기 전까지 그들의 전화를 빼앗아서 사용함.
19 번째 : 편집증과 정신분열증 환자들에게 괴물, 기생충, 벌레, 뱀, 악마, 외계인, 세뇌 등의 이야기를 하여, 그들의 증상을 악화시키려고 시도함.
20 번째 : 그녀가 "새로운 여왕"이라고 부르는 것을 지지하는 그룹을 창설하려고 함. 그녀 자신이 "새로운 여왕"이라고 하지는 않았지만, 자신을 "여왕의 배우자"[원문], "신세계의 백작"[원문], "알을 낳는 자"[원문]라고 칭함.

21 번째 날, 환자는 알 수 없는 방법으로 폐쇄 병동을 탈출했다. 그녀는 의료 병동으로 가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식물인간성 치매환자의 개인 병실로 숨어들어가서, 돈과 옷 등을 훔치고 자신의 환자가운을 버렸다. 그녀는 병원의 내선 전화로 외부에 전화를 걸었다(내선전화 대부분이 보안되어있는데 어떻게 외부로 전화하는 법을 알았는지는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고나서 지하로 내려가 시체보관실에 접근하려고하다가 병원 경비들에게 붙잡혔다. 그녀는 다시 잠금 병동으로 옮겨져 억제복을 입었다. 그녀가 무엇을 하려고 했는지 묻자 그녀는 "그게 문제가 아니예요. 난 여기에 얼마 안 있을 거예요."[원문]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은 자살에 대한 언질이라기 보다는 병원을 탈출할 것이라는 것으로 들렸다. 그녀가 병원에 위협이 되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어서, 계속 억제복을 입혀놓고 할로페리돌로 마취했다.

25 번째 날, 환자의 여자친구라는 여성이 환자를 풀어달라고 주장했다. 환자의 아버지는 그녀의 이름을 듣더니 환자의 새 여자친구가 맞는 것 같다고 진술했다. 새 여자친구는 환자와 만나게 해달라고 했지만, 환자의 상태가 너무 안좋아서 면회가 어렵다는 말을 듣자, 화를 내며 병원을 고발하겠다고 협박했다. 그날 그녀는 정신병동 직원에게 자신을 들여보내주는 대가로 뇌물을 주려다 적발되어 체포되었다. 체포되는 중에도 그녀는 계속해서 직원들에게 개인적인 협박을 퍼부었다.

그때까지도 환자는 정확한 진단이 내려지지 않았지만, 정신증과 정신병을 겪고 있다고 사료되었다. 28 번째 날, 폐쇄병동 내의 주간 휴게실로 이동하던 중 그녀는 비틀거리더니 넘어졌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서 그녀는 복부에 통증을 호소했다. 하지만 그녀의 진술을 믿을 수가 없었고, 꾀병을 부리고 있거나, 직원을 자기 마음대로 조종하려고 하는 것 같았다. 그녀는 관찰 활동 중에 굉장히 조용하고 비활동적으로 행동했고, 그녀의 병실로 돌아가는 중에 또 넘어지면서 복부에 심각한 통증을 호소했다. 그녀는 땀을 뻘뻘흘리며 창백했고, 짧은 구토증세를 보이며 검은색의 물설사를 했다.

설사 증세는 2시간동안 간헐적으로 나타났는데, 검사결과 환자는 저혈압과 탈수증으로 드러났고, 의료병동의 폐쇄병실로 옮겨졌다. 그곳에서 그녀는 전해질용액과 정질액, 영양분을 정맥내로 투여하여 소생되었다. 혈액 검사 결과 간 효소 수치가 증가한 것이 드러났다. 간은 연하게 부어올라있었고, 초음파 검사 결과 비경변성 간염과, 거대한 낭종이 우엽의 우측 절반을 괴사시키고 있었다. 또한 우엽과 꼬리엽의 위쪽 표면에 어떤 물질이 존재하는 것이 나타났다. 환자가 안정되고나서 복부 MRI 검사가 실시 되었다. 검사 결과, 포낭성촌충 감염자들에게서 나타나는 것과 같은 14 x 19 x 12 cm 사이즈의 낭종이 우엽에서 발견되었다. 발견된 물질은 섬유조직다발과 연결되어있었는데, 악성종양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낭종의 크기와 파열의 가능성으로 보아, 위험하다고 판단되어 간 검사는 진행되지 않았다.

30 번째 날, 검사를 위해 개복술이 실시 되었다. 그 결과 간 비대증과 간부종이 나타나 있었고, 수많은 작은 양성낭종이 담낭과 쓸개관 표면에 존재하는 것이 드러났다. 또한 거대한 낭종과 여섯개의 매끈한 흰색 구형 물질이 우엽과 꼬리엽 표면에 존재하는 것도 보였다. 해당 물질은 부드러운 조직같이 보였는데, 암으로 발현할 것으로 사료되지는 않았다. 그것들은 3 cm 부터 6 cm까지의 크기였고, 질긴 흰색 섬유다발로 목걸이처럼 연결되어 있었다. 이 다발은 낭종과 가까운 곳에서 뻗어나와 물질을 꿰뚫고 꼬리엽으로 이어져있었다. 그리고 꼬리엽에서는 동맥과 하대정맥 사이를 지나 5조각으로 갈라지며 3, 4, 5, 6번 늑골과 복강 신경총으로 이어져 있었다.

개복술은 환자에게 심각한 서맥(이탈율동 없이 15 BPM)이 찾아와 일찍 끝낼 수 밖에 없었다. 서맥은 자연스럽게 사라졌지만 개복술을 더 진행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판단이 섰다. 
물질의 알 수 없는 성질과 물질에 연결된 조직은 이전에 실시한 MRI 검사를 돌아보게 하였다. 개복술을 가이드 삼아서 그 그 연결된 조직을 따라 간 낭종의 합입된 곳에서부터 물질들을 통과해, 복강을 지나 척추와 척수막을 통과하고 흉추로 올라가며 검사하는 것이 가능했다. 확산되는 비대증과 흐린 T1 영상을 유착된 곳 위의 모든 곳에서 관찰할 수 있었다.

개복술 이후, 환자는 극도로 적대적이고 공격적으로 변했고, 다시 억제복을 입혀야 했다. 또한 그녀가 "너희들은 나한테서 그걸 빼내지 못할 거야!"[원문]라고 말하는 것이 기록되었다. 마치 그녀가 자신의 몸에 낭종이 있다는 걸 알고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녀는 직원들에게 개인적인 협박을 일삼기도 했는데, 의사와 간호사들의 집 주소와 같은 개인정보를 외치는 등의 협박이었다. 정신과 직원이 그녀를 붙잡고 할로페리돌을 투여하기 위해 병실로 들어왔을 때, 그녀는 직원에게 "너희는 이미 죽었어! 너희들은 부화기에 불과해! 니들 모두! 기다려봐! 알게 될거야!"[원문]라고 소리쳤다. 
낭종제거수술이 다시 한 번 고려되었고, 고해상도 다중주파수 초음파 검사가 안정성을 측정하기 위해 실시 되었다. 파열과 환자의 간염을 유발했던 흐물흐물한 작은 막 조각이 낭종의 오른편에서 발견되었다. 초음파 검사 결과, 낭종 안에서는 거대한 벌레를 닮은 유기체가 발견되었다. 해당 유기체는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었는데, 섬유조직다발이 뻗어나오던 곳과 일치하는 낭종벽에 함입되어있는 것처럼 보였다. 이에 대해서 테라토마, 촌충 감영, 회충증, 및 태아 내 태아(fetus in fetu)와 같은 몇 가지 가능성이 제기 되었다. 그러나 우리 병원에서는 이상한 기생충 감염 사건이 많았기 때문에, 알 수 없는 유기체의 기생 가능성도 고려되었다. 그리고 신경계 간섭이 우려되어 유착 윗부분의 척수 검사가 진행되었다. 
33 번째 날, 환자는 심각한 서맥(심실이탈율동 20 BPM) 증상을 또 겪었다. 심장기능부진의 가능성이 있어서 아데노신은 투여되지 않았고 경피 심장박동조율이 60 BPM으로 시작되었다. 서맥은 다른 이상 없이 30분 후 사라졌다. 
환자는 심장검사가 예정되어있었다. 그러나 검사를 위한 약물이 준비되는 동안 담당 간호사가 그녀의 병실에 아무도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 환자는 수액세트, 심전도검사용 리드와 케이블, 경피 심장박동조율기, 주사기 여러 개, 정맥투여용 수액(에피네프린과 아데노신 포함), 청진기, 펜라이트, 환자용 요강, 유치도뇨관 3개, 카테터 가방과 같은 많은 양의 의료기기를 훔쳐 달아난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녀는 코브라 그림을 침대 옆 벽에 그려놓고 "너희는 그녀를 막지 못해. 시도도 하지마. 영원히 후회하게 될테니까."라는 글을 써놓았다. CCTV를 확인하자 환자가 그림을 그리고 장비를 챙기는 것이 찍혀있었다. 몇 분 후, 그녀는 새 여자친구 일행과 함께 외출복을 입고 있었다. 그리고 1층 연구실 복도에서도 찍혔다. 따라서 폐기물 처리장이나 하역장을 통해 탈출한 것으로 생각된다. 그녀의 탈출과 도둑질, 그녀의 정신 상태를 경찰에게 알렸다. 이 일지를 쓰는 중에도 그녀는 아직 체포되지 않았다. 
척수검사 결과는 역겹고 미시적으로 비정상이었다. 역겨운 부분은, 양쪽 전각의 앞표면부터 척수 백질의 앞표면까지 중 4분의 3이 창백하게 탈색되어있었던 것이다. 탈색된 부분은 확연한 차이를 보였고, 오른쪽의 크기가 더 컸다. 그리고 미시적인 부분은, 이 부위에서 균류에 의한 균사처럼 많은 수의 섬유나 가지같은 세포들을 만들어 내는 것이 발견되었던 것이다. 이것들은 척추의 축삭돌기들과 얼기설기 얽혀있었고, 척추 뉴런 안에서 균근 소낭을 형성하기 위한 몇 가지 부위가 관찰되었다. 그러나 뇌척수액, 척수조직, 척수조직 세포분쇄액의 배양은 모든 배지에서 실패했다. 흥미로운 점은, 균사가 지방과 같은 물질(아마 환자 본인의 미엘린)로 둘러싸여있는 것처럼 보였다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연구실 냉동고가 펌프이상으로 고장나게 되었고, 척수 검사와 다른 수백 개의 샘플들이 파괴되었다. 
환자가 앓던 병이 무엇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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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www.reddit.com/r/nosleep/comments/2sb5g4/case_9_personality_chan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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