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갖고계신 기억 중 아기일때의 기억이 있나요?
게시물ID : panic_856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섹시한비둘기
추천 : 30
조회수 : 4697회
댓글수 : 50개
등록시간 : 2016/01/14 09:58:14
지금의 저는 그닥 기억력이 좋지 못한 편에 속합니다만

혼자 곰곰히 생각을 할 때가 오면 문득 문득 스치는 기억들이 몇가지 있습니다

그 중 한가지를 적어보려 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엄마 등 같았어요

아마 포대기에 엎혀 있었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작은 거실에 사람 허리께 오는 주방 테이블부터

안방 TV위에 올려져 있던 빨간 전화기

그리고 포대기에 엎힌 저를 졸졸 따라다니며

얼굴을 어루만지던 

긴 머리와 긴 손톱을 가진 한 아주머니

그 아주머니는 제가 누워 있을때나

엄마 등에 엎혀있을때 항상 여기저기 따라다녔어요

머리도 쓰다듬고 턱과 볼도 어루만져주면서..

그치만 제 기억속의 엄마는 모르는 듯 했어요

전혀 의식을 하지 않는 것 같았거든요

가끔은 팔과 다리를 꽃게처럼 피고 누워있던 제 주위를 빙빙 돌았던 것도 생각이 나요

그러다가 방울소리? 같은게 들리면 귀를 막고 울면서 도망간 것도 기억이 나구요

며칠전 엄마집에 갈 일이 있어 농담삼아 기억이 나는 집구조를 이야기 했습니다

화들짝 놀라더군요

그걸 어떻게 기억하냐면서.. 그때 살던 집에서 제 나이가 두살이었답니다

곧이어 그 아줌마도 얘기했어요

엄마가 다시 한번 화들짝 놀라더군요

이유를 물으니

당시 살던 집이 이사 올때부터 기운이 좀 석연찮았다고 해요

아니나 다를까 윗집이 무당집이었다네요

매일 방울소리 굿하는 소리가 울려퍼지고 그 와중에도 엄마는 

가위에 매일 심하게 눌렸대요

제가 봤던 그 여자가 꿈에서 자꾸 엄마를 죽이려했다고

가위에 눌리다 희미한 방울소리만 들으면 가위에서 풀려났다고..

기독교를 다니는 엄마는 처음으로 무당에게 갔대요

상황을 설명하니 무당이 그대로 계속두면 '그 년'이 아들 잡아간다

아들 잃어 한 맺혀 죽은 귀신이다 라고 했다네요

그래서 그 해 바로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갔더랍니다

그 뒤로는 본 적이 없어요

하지만 한편으론 안쓰럽기도 하네요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