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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게글 보고 써보는 무서운 고부관계
게시물ID : panic_856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닉넴이음슴
추천 : 31
조회수 : 5042회
댓글수 : 51개
등록시간 : 2016/01/14 09:4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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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todayhumor.com/?panic_85627

바쁘니 음슴체로 갑니다. 양해부탁 드림.

어릴때 엄마는 대구 시내쪽에서 가게를 하셨고 손님이 항상 많이 드나들어서 이야기거리가 많았음.

웃긴것도 많았고 슬픈거 억울한거 무서운거 등등..

그중 어릴땐 잘 몰랐는데 지금 친정엄마랑 이야기 하다보니 소름끼치는 썰들이 몇개 있음.

그 중에 공게에서 본 윗글과 비슷한 이야기가 있어서 써봄.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엄마는 한복디자이너, 본인 말로는 한복쟁이셨음.

한복은 옷 특성상 입소문으로 혹은 소개로 오는 손님이 대부분임. 

본인이 흑렴용의 마수에 걸려 고생하던 중학생쯤 어느날 엄마가게에서 엄마 잔심부름하고 실밥뜯으면서 놀고 있는데 완전 뜬금없이 길가던 중년부인과 젊은 여성분이 함께 들어옴.

근데 둘다 겁나 이뻣음.  닮기도 많이 닮았는데 겁나 이쁨. 연예인 싸닥션 날리게 이쁨.

엄마는 디자이너이자 장사꾼이므로 립서비스를 잘 해야 하는데 잘 안함 ㅡㅡ;;

그런 엄마조차도 어쩜 이리도 이쁘실까? 엄마도 이쁘고 딸도 이쁘고 진짜로 이쁘네..했더니 중년 여성분이 0.3초정도 얼음 표정이었다가 급빵긋하시며

딸이 아니라 우리 며느리예요. 닮았다는 소리 많이 들었어요. 딸이나 마찬가지예요. 얼마나 잘하는지.. 등등 자랑자랑..

차 드릴때 뭘로 드릴까 하니 며느리가 율무차 좋아한다고 며느리는 꼭 율무차로 주라고 하심.

차도 한잔 드리고 주전부리도 내놓고 이야기 하시면서 옷감고르시고 치수도 재고 하심. 

그러다가 좀 낡은 광목 같은 천을 하나 내놓면서 그걸로 며느리 속고쟁이도 한벌 해달라고 하심. 

보통 애가 없거나 아들 낳으려고 애많은 집이나 아들 많은집 입던 옷을 뜯어와서 속고쟁이로 만들어가시는 분들이 가끔 있었기에 별신경 안쓰고 고쟁이는 서비스로 해드린다고 엄마가 말씀하심. 

한두시간쯤 이야기하고 놀다가 치수다 재고 일부 계산하고 가심. 

담날 역시 평소처럼 나는 엄마가게로 가서 숙제하고 놀고 잔심부름하고 있었음.

전날 한복맞추고 가신 중년부인 혼자 가게에 오심. 한지인지 기름종이인지 무슨 종이같은거에 뭘싸서 납작한걸 가져오셔서는 며느리 속고쟁이에 넣어달라고 하심. 

그런 경우도 종종 있어서 엄마가 알았다고 하시고는 받아놓으심.

그리고는 중년부인이 잠시 뜸들이시다가 본인 언니가 많이 아프다고 수의를 미리 해놓으면 병세가 호전된다는 소리를 들었다며 수의도 한벌 맞추겠다고 하심.

무슨 삼베였는데 기억은 안나지만 겁나 비싼 천이 있는데 그걸로 하시겠다고 함. 

엄마가 그건 넘 비싼거라 가게에 천이 없다고 주문해줄수는 있다고 하시며 치수를 재야 하는데 언니분이 몸이 많이 불편하시면 줄자와 치수재는 방법을 알려 줄테니 가족들이 치수를 재서 적어오면 된다고 하셨음. 

근데 중년부인이 하는 말이 본인 언니가 치수가 자기치수랑 거의 같아서 본인걸로 재도 된다고 하심.

엄마가 그럼 본인 치수로 재서 옷 지어드린다고 언제까지 해드릴까 여쭤봄.

그전날에 맞췄던 옷이  한달 정도 여유가 있는 옷이었는데

중년부인이 언니수의랑 며느리 속고쟁이는 최대한 빨리 해주면 안되겠냐고 하심.

엄마가 최고급 삼베는 구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는데다 다른 일감도 있어서 시간이 좀 빠듯하다고 난색을 표시했음.

중년부인은 많이 급하다며 원래가격의 거의 두배를 내놓고는 일주일안에 해달라고 함.

엄마는 디자이너이자 장사꾼이었기에 ㅇㅋ딜 하시고는 아는 지인들에게 옷감을 웃돈까지 주고 구하셔서 일주일 안에 완성해쥼. 

몇주후에 원래 맞췄던 옷을 찾으러 온날 며느리랑 같이 와서 옷을 찾아갔는데 며느리가 되게 아파보였음. 

엄마가 며느님이 몸이 좀 안좋은거 아니냐며 걱정했더니 중년부인이 그런거 아니라고 하고는 옷 들고 나갔음.

중년부인과 며느리가 가게를 나가는데 엄마친구가 놀러오다 두사람이랑 마주치고는 인사함. 중년부인이 얼른 인사만 하고 며느리 델꼬 바로 나감.

엄마친구가 저 사람들 옷하고 갔냐고 물어봄. 엄마가 대충 이야기 해주고 저분 언니가 아프시다던데 괜찮으시냐고 했더니 엄마친구가 하는말..

저 언니 외동이야. 언니는 무슨 형제 자매 아무도 없어. 하심.

엄마가 뭔소리냐고 언니가 많이 아파서 수의까지 해갔는데 했더니 

저 언니 좀 무서운거 같다면서 남편 없이 아들 하나만 키우다가 아들 결혼하고나서 성형수술하고 살빼고 난리더니 어느날 모임을 나왔는데 며느리랑 꼭 닮은 얼굴로 나왔더라고...

게다가... 며느리가 임신하면 아들집에 살림해주러 간다고 짐싸들고 들어갈때마다 며느리가 유산한다고 함. 

ㅡㅡㅡㅡㅡㅡㅡ
쓰고보니 별로 무섭지도 재미있지도 않은..ㅜㅜ 
출처 http://todayhumor.com/?panic_85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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