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고 사형 집행을 앞둔 1910년 3월, 안중근 의사가 뤼순 감옥에서 쓴 '경천'입니다.
'경천'은 '하늘을 공경하라'는 의미로, 일본에서 전해져 오다 삼중 스님의 오랜 노력 끝에 국내에 들어왔습니다.
지난 3월 감정가 7억 원 이상, 사상 최고가로 경매에 나왔지만 유찰됐다가 서울 잠원동 성당이 5억 9천만 원에 구입해 오늘(4일) 천주교 서울대교구에 기증했습니다.
[삼중 스님 : (안중근 의사의) 동양 평화의 정신이, 하늘의 정신이 이렇게 제대로 모셔지게 돼서 아주 기쁜 일입니다.]
세례명이 '토마스'여서 '도마'로 불렸던 안중근 의사는 독실한 천주교 신자였습니다. 이토 히로부미 저격도 살인이라는 이유로 당시 신자 자격이 박탈됐다가, 서거 100년이 지난 2010년에야 오랜 노력 끝에 복권됐습니다.
[염수정/추기경 : 안중근 의사의 삶은 그분의 신앙을 빼놓고는 바르게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안 의사를 추모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입니다.]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2D&sid1=103&sid2=245&oid=055&aid=0000283505 敬天(경천) 하늘을 공경하다
庚戌(경술) 三月(삼월)
於旅順獄中(어려순옥중) 여순 감옥 안에서
大韓國人(대한국인)
安重根書(안중근서) 안중근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