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펌은 아니되옵니당~ 재미있게 봐주세요~
세상의 모든이를 세뇌시켜 자신의 명령을 따르게 만들겠다던 어둠의 마왕을 물리친지 6개월이 지났다.
잠자리에 누우면 언제나 우리보다 한 발 앞서던 마왕의 얼굴이 여전히 눈앞에 아른거린다.
마지막 무기를 쓰기 직전 우리는 마왕을 잡아 무장 해제를 시킬 수 있었다.
하마터면 우리의 정신이 갇힌 채 육신은 마왕의 명령을 따르는 참사가 벌어졌을 수도 있었다.
언듯 보기엔 완벽하지만 한심하기 짝이없는 환상에 갇혔어도 분간할 도리는 없다.
이 모든 일을 우리가 함께 해낼 수 있어 모두가 기뻤다.
별로 유명하지도 않은 기사들의 종자가 세상을 위협할 고대의 힘을 깨우는 주술을 발견했다.
우리는 함께 싸우고, 함께 웃고, 함께 자랐다.
궁수 브리타니아, 쥐도 새도 모르게 수백미터 떨어진 사람도 맞춰 죽이는 실력을 가졌다.
전사 로스터, 장검을 차고 다니며 한 방에 적을 무찔러 버린다.
마법사 넴마는 강력한 주술을 부릴 줄 안다.
이들 중에서 나는 힘이 센 편도 아니고 가끔은 나 때문에 뒤쳐지는 일도 생겼지만 그래도 내 역할은 할 만큼 성장해서 세상을 구해냈다.
악마를 처단하고 우리는 고향으로 돌아가 모두에게 영웅으로써 칭송 받았다.
하찮은 종자의 울부짖음은 벌서 예전 이야기다.
우리의 노력을 가상히 여긴 왕은 원하는 직업을 가질 자유를 하사했다.
로스터는 술집을, 브리타니아는 궁수 학교를, 그리고 나와 넴마는 농장을 택했다.
농장 일은 힘들지만 어여쁜 두 아이를 키우며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 모두는 우리가 마왕을 쓰러뜨린 덕분이다.
전투는 치열했지만 우리는 승리했다.
칼이 부서지고 고성이 난무했으며 마법도 사용됐다.
그 중 하나가 엠마로 향했고 내가 온몸을 던져 막아냈다.
예상과 달리 마법은 나를 무너뜨리기는 커녕 오히려 힘을 불어 넣어줬다.
내 몸에 흡수된 마법을 되사용해 마왕을 무찌를 수 있었다.
당나귀나 준비시키던 소년이, 선택받은 셋을 대신해서 모두를 구하리라고 감히 누가 생각이나 했을까?
꽤 근사한 이야깃감이다.
인생이란 이토록 근사할 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