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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노원 작사 "봄날은 간다" 가사 배경
게시물ID : lovestory_856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골드총각
추천 : 1
조회수 : 4611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8/06/09 20:5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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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손노원 작사 "봄날은 간다" 가사 배경
                            /골드 총각

제목 :  봄날은 간다 
저작자 :  손노원 작사,   박시춘 작곡,  백설희 노래
           1954년 발표된 대중가요
내용 : 작사 원본에 걸려있는 상을 훼손하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1954년 당시의 상황도 고려했습니다, 주관적 글입니다
         -봄날은 간다-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서에 봄날은 간다

새파란 풀잎이 물에 떠서 흘러가더라
오늘도 꽃편지 내던지며
청노새 짤랑대는 역마차 길에
별이 뜨면 서로 웃고
별이 지면 서로 울던
실없는 그 기약에 봄날은 간다

열아홉 시절은 황혼 속에 슬퍼지더라
오늘도 앙가슴 두드리며 
뜬구름 흘러가는 신작로 길에
새가 날면 따라 웃고
새가 울면 따라 울던
얄궂은 그 노래에 봄날은 간다.

### 이 가사의 특징은 각 연마다 1행에서 여인의 슬픈 장면을 그려놓고
       2~5행까지 슬픈 이유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6행은 결론을 말하고 있습니다

1연에서 1행 ~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연분홍 치마 -  님 마중을 위한 때때옷
봄바람       -  시작은 설레는 마음이고 끝은 바람맞았다, 두 개의 의미가 합친 것
휘날리더라  -   바람맞아서 흩어지는 상황 (행 전체를 하나의 영상으로 봐야함)
#  설레는 마음으로 님 오기를 기다리는데, 그 소원이 바람에 날려 흩어지는 상황

1연 2,3행 ~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오늘도    -   시간이 흘러온 오늘
옷고름    -   한복의 가슴을 여미어 매는 끈 
씹어가며 -   옷고름을 씹는 것은 그 정도로 애가 탄다는 의미
산제비   -   소식을 전해주는 배달부 역할
넘나드는 -   힘들게 넘어가는 고갯길
성황당    -   소원을 비는 곳
#  많은 세월 옷고름을 씹어가며 애타게 님을 기다리는데, 
   성황당에서 빌었던 소식을 전해주는 산제비가 힘겹게 넘어가던 고갯길을 뜻합니다 

1연 4,5행 ~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꽃이 피면  -  좋은 소식
꽃이 지면  -  나쁜 소식
같이        -  산제비와 함께
#  산제비가 물어다 준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에 따라서 산제비와 같이 웃고 운다는 의미

1연 6행 ~     "알뜰한 그 맹서에 봄날은 간다"
알뜰한 맹서(맹세) -  헤프지 않고 진실된 약속이었는데
봄날은 간다       -   무심한 세월에 늙어간다

2연에서 1행 ~      "새파란 풀잎이 물에 떠서 흘러가더라"
새파란   -   젊은 여인
풀잎이   -   사랑받지 못한, 관심에서 멀어진 (민초들을 풀에 비유합니다)
물에 떠서 -  버려진 체 하염없이 
흘러가더라 -  세월이 흘러간다   
#  사랑에 빠진 여인이 관심에서 멀어지고 버려진 체 하염없이 세월이 흘러간다
     그래도 기다림을 멈추지 않고 망부석이 되어 늙어가는 여심(女心)

2연 2행 ~         "오늘도 꽃편지 내던지며"
꽃편지   -   좋은 소식
내던지며 -   투정
#  오매불망 기다려도 오지 않는 님의 좋은 소식을 내던지며 투정하는 영상입니다

2연 3, 4, 5행 ~     "청노새 짤랑대는 역마차 길에"   
                    "별이 뜨면 서로 웃고"     "별이 지면 서로 울던"
청노새    -   털빛이 푸른 당나귀 (젊은 노새) 힘차게 달리는
짤랑대는 역마차 -  말 목에 방울을 달고, 수레를 목에 걸고 수레에 천으로 둥글게 친 마차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는 교통수단  (방울은 교통사고 방지용)
별이 뜨면 -  좋은 소식
별이 지면 -  나쁜 소식
서로       -  역마차와 여인 (역마차는 소식을 전해주는) 울고 웃는다
#  넓은 길 모퉁이에서 역마차가 딸랑거리며 달려올 때 님 소식 궁금하여
     전전긍긍하며 기다리는 모습,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에 따라
    역마차와 함께 울고 웃었던 기막힌 사연

2연 6행 ~      "실없는 그 기약에 봄날은 간다

실없는 -   믿지 못하는

기약    -   약속한 시간, 날짜

봄날은 간다 -  속절없이 늙어간다
#  지켜지지 않은 약속이지만, 기다려도 오지 않는 기다림 속에 속절없이 늙어간다

3연에서 1행 ~     "열아홉 시절은 황혼 속에 슬퍼지더라"
열아홉 시절 -  19세 어린 신부(新婦)
황혼 속에    -  늙은 여인  
슬퍼지더라  -   할머니의 회상
#  어느 할머니가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인데 그 내용을 보자면 기가 막힌다
    열아홉 살부터 기다리던 원수는 오지 않고 세월이 흘러 늙었으니 슬프다
    (1954년 그 시절은 16세 처녀가 시집을 가던 시절이었습니다)

3연 2행 ~     "오늘도 앙가슴 두드리며"
앙가슴  -  젖꼭지와 젖꼭지 사이를 말함
#  한 없이 울면 가슴이 막힌 듯 먹먹해진다, 이때 막힌 가슴 풀기 위해서 가슴을 친다

3연 3, 4, 5행 ~   "뜬구름 흘러가는 신작로 길에"
                     "새가 날면 따라 웃고"    "새가 울면 따라 울던"
뜬구름 -  이루어지지 않는 일, 
흘러가는 -  정처 없이
신작로   -   새로 만든 큰길
새가 날면 -  반응에 웃고
새가 울면 -  반응에 운다
따라       -   새와 여인의 상호작용
#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 때문에 정처 없이 신작로 길을 걸어가는데, 비둘기가 반응한다
    날아가면 그것이 좋은 소식 물고 올 거라 생각하며 웃는다
    새가 울면 소식이 없다는 뜻으로 슬피 운다

3연 6행 ~     "얄궂은 그 노래에 봄날은 간다"
얄궂은   -   얄미운, 짓궂은
그 노래  -    할머니가 회상하는 모든 것
봄날은 간다 -   마지막은 죽음이라고, 뜻풀이 했습니다
#  할머니가 얄밉고 짓궂었던 과거를 회상하며 죽어간다는 그림으로
    풀어 보았습니다.

   - 마치며 -
1954년 암울한 시대
그 시대 사람들이 이 노래에 반응했던 이유가 있겠죠
슬픈 노래를 좋아한다는 것은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너무 가난하고 먹고살기 위해서 정신이 없던 그 시절
슬픔조차 느낄 수 없는 상황에서 슬픈 감정을 줌으로써
슬픔을 느끼고 한바탕 울고 나면 마음이 시원함을 느낍니다
이것은 이이제이로서(以夷制夷) 슬픔으로 슬픔을 이겨내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 노래가 주는 것은 슬픔만이 아니며 
슬픔을 버리게 하고 희망을 담을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품게 만드는 것입니다
또한 할머니의 슬픈 과거를 자신들의 과거와 일치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됨으로써 대중들의 슬픔을 대변하는 노래로서 사랑했던 것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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