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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에 본 아이....
게시물ID : panic_8562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모도리냥
추천 : 37
조회수 : 5157회
댓글수 : 35개
등록시간 : 2016/01/12 23: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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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써야할까 말아야 할까 고민을 좀 했습니다....
아주 친하진 않았지만 서로 알고지낸 사이기도 했고...
무서운것 보다 마음아픈 일이라서...최대한 조심스럽게 써보겠습니다.
필력 부족해도 너그러이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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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중학교를 다닐 때 살았던 아파트는...매우 가족적이었다.

18층이나 있고 각 층별로 두 세대가 살았지만 서로 얼굴을 아는건 물론이고, 어느 정도의 생활까지 알고지낼 정도였으니까 말이다.

그 당시 우리집은 12층....

어느날 밤 단지 내에 요란하게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

사람이 많이들 사는 단지니까 간혹 엠뷸런스가 오기도 해서 처음에는 신경을 별로 안쓰다...한참동안 소리가 그치지 않아 엄마가 밖으로 나가보셨다.

십여분이 지났을까...엄마는 집으로 돌아오신 후, 7층에 사는 아이가 수학여행을 갔다가 다쳐서 왔다고 말씀해주셨다.
(7층엔 '딸-딸-아들'의 구조로 3남매가 있었고...첫째가 아마도 5~6학년...둘째는 4학년, 막내는 좀 어렸다...)

수학여행 갔다가 엠뷸런스에 실려올 정도면 애가 많이 다쳤나보다 싶어 걱정을 했고...뭐...조금 소란스럽긴 했지만 어쨌든 마무리는 되었다.

다음날 학교 일정을 마친 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

횡단보도 저 건너편에 7층집 둘째 딸이 피아노 가방을 들고 은행 앞에 서 있었다.

언니가 아픈데도 학원차 기다리는걸 보면 심각하게 아픈 것은 아니었던 것 같았다.

인사를 할까 말까 하다가 너무 멀리 있기도 해서 그냥 지나쳐 왔고...집에 들어와 엄마에게 말을 건냈다.


나 : "7층 첫째 몸 괜찮은가봐? 둘째 피아노 학원가데?" 


엄마는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며...


엄마 : "그집 둘째 죽었대.....어제 그래서 부모님들 모시려고 엠뷸런스 온거라던데 무슨소리야..."

나 : "....."

엄마 : "둘째애가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고 있었나봐. 수학여행 가서 가해자 애들 서너명이 수영하는 시간에 물 속에 집어넣고 발로 밟고 있었대.
  누구라도 좀 일찍 발견했으면 살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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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멀리 있어서 잘못 본거 아니냐고 의문을 가지실 수도 있으시겠죠...
그런데 그집 둘째딸이 정말 예뻐요...정말 너무 예쁜 인도아이같이 생겨서...착각할 수가 없었어요.
그 아이가 왕따를 당한 이유도...'예쁘게 생겨서'였습니다....말도 안되죠?....
후......
저는 당시 '수학여행'이라는 단어만 듣고, 당연히 고학년인 언니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둘째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죠...
언니가 많이 아팠으면 엄마가 학원도 안보냈을 것 같아서...학원 가려는 모습 보고...첫째가 괜찮을거라고 여겼구요.
20여년 가까이 시간이 흘렀는데도...그때 기억이 생생해요...
그 아이를 본 것은 무섭지 않아요...(되려 그런식으로라도 인사를 한건가 싶어 마음이 아픕니다.)
그 사건 이후 가해자 애들은 '그냥 장난이었다.'로 일관했고...
선생님은 선생님대로 '몰랐다..죄송하다..'라며 정신적인 충격 받았다는 이유로 교직 관두시고...
부모님들은 이도저도 안되니 미친듯이 주민들 서명만 받으러 다니셨어요...
아마도 결말은 흐지부지 된 걸로 기억합니다...
가해자놈들은...잘 살고 있을까요?
잘 못살았으면 좋겠어요...
어떠한 형태로든 형벌이 주어지길 바랍니다.....

출처 제가 중학교 때 겪었던 실화구요...
잘쓴 글은 아니지만...다른곳엔 퍼가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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