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업)
글의 분위기가 음슴체가 나을것 같아 음슴체 사용.
때는 메이플 스토리가 세상에 갓 태어나 주사위굴리기로 스탯을 찍었던 시절.
그 시절 나는 초딩이였고, 우리 동네는 집과 집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빌라촌이였음.
얼마나 가까우냐면 창문을 열어두면 건너편 집안 구조까지도 알수있을 정도였음.
그래서 무더운 여름이 아닌 경우에는 서로 창문을 닫아두었음.
그런데, 어느날 몹시 더운게 아니겠음?
결국 창문을 열어두고 메이플스토리를 했음.
고양이발톱으로 2연타 공격하는 ' 매직클로 ' 라는 스킬이 주력이였던 필자는 초록버섯을 사냥하고 있었음.
근데 왠 전사시키가 내가 패고 있는 초록버섯을 죽이는게 아니겠음?
' 스틸 즐 ' 이라고 상콤하게 말했는데 이 노미 내 말을 씹었음.
관대하고 굽어살필줄 아는 필자는 그냥 참고 사냥하기로 함.
그렇게 서로 사냥을 하던 도중, 냄비뚜껑 이라는 아이템이 드랍되는게 아니겠음!?
그때 당시 필자는 초딩으로 ' 냄비뚜껑 ' 의 존재는 가히 신의 아이템을 필적하는 레벨의 아이템이였음.
나는 눈깔 뒤집힌채로 앞도 뒤도 안돌아보고 달려가서 줍는 키를 눌렀으나, 전사시키가 먹어버림.
머리 끝까지 화가나서 소리지르려는 찰나,
" 오악! 냄뚜닷! "
라는 외침이 건너편 집에서 들려옴.
서로 눈이 마주친건 보너스.
그랬음. 이 망할놈의 전사시키가 내 건너편 집에 사는 초딩시키였음.
참고로 중딩때 얘랑 베프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