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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도 공부가 하기 싫을까요..
게시물ID : gomin_11694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odernroot
추천 : 1
조회수 : 508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4/08/04 10:46:43
모든것은 갖춰졌습니다.

환경은 그야말로 부족할것이 없습니다.

오로지 나만 공부를 하면 됩니다.

그러나 공부하지 않습니다.

준비하는 시험은 100일 안팎으로 남았고,

1년이라는 기간동안 충분히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더더군다나 저는 재수생입니다. 수능이 아니라 다른 시험이긴 합니다.

그 시험이라는 것은 경쟁률이 1:2 혹은 그보다 낮습니다.

지난해 쳤던 시험에서는 3점차.

문제 2~3개만 더 맞췄더라면 문닫고 들어갈수도 있었습니다.

지난해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지난해도 더럽게 공부가 하기싫었습니다.


늘 공부하지 않아온것은 아닙니다.

저는 수능도 재수했었습니다.

그때는 재수 종합학원을 들어가서, 

정말 하루종일 공부에만 열중했습니다.

8시에 들어갔다 11시쯤 나오면서

스스로 생각해도 초인적인 하루를 보냈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살았고,

수능시험장에선 너무도 여유로웠습니다. 시험을 친다기 보다는 정말 쉬운 게임을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스스로 생각하기엔 다시한번 시험장에서 그 느낌을 가지고 싶으면서도, 

초인적인 하루를 보낼 용기가 나질않는건지,

아니면 오랜시간 마음을 터놓을 친구를 찾지 못해 우울함이 쌓여 공부의 스트레스는 받아들일수 없다고 판단하는건지

뭔지 모르겠습니다.

지난해에는 사실 신경정신과에 가서 혹시 내게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건지 알아보기도 했었습니다.

신체의 건강진단을 받은 시점이었고, 정신의 건강도 한번 체크해 볼만하다는 생각이었긴 했습니다.

그러나 딱히 문제가 있다는 소견은 없었습니다.


저는 지금 하루하루 갑갑합니다.

갑갑하면 게임을 틉니다.

클릭한번이면 봐야될 인강사이트로 접속할수 있고,

결제도 이미 되어있습니다만

저는 틀지 않습니다. 틀지 못합니다.


이런생각을 해봅니다.

나는 번데기속에 있는것이다.

당장에 번데기속에서 자는게 편해서,

바깥보다 안전하고 걱정이 없어서,

탈피할 준비를 유예하고 있는것이라고,

어쨌든 탈피는 뼈를 깎는듯한 고통이 예상되니까

어떻게든 현실을 외면하고 미루려고 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번데기속에서 자면서 하루하루 내몸은 커지고, 오히려 번데기속에서는

살수없는 형태로 바뀌고 있습니다.

어느날 숨을 쉴 수 없게되고, 번데기 밖으로 나갈수도 없는 날이 올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 물론 극단적인 선택은 생각도 하지 않고있습니다.

다만 저희집은 몇년씩이나 저의 유예를 기다릴정도의 형편은 되지못합니다.

저는 왜 이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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