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앞둔 이재명 캠프의 행보를 보면
참 하는 일마다 최악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한때 여기 오유에도
"후보 검증한답시고 우리 더민주 후보들 비판하는 거 자제하자"
"우리끼리는 단합하자, 내부 분열하지 말자."
"탄핵 전까지는 탄핵에만 집중하자. 후보 비판이나 검증은 경선에
가서 하자"
이런 식의 여론이 얼마나 많았습니까?
그 여론 덕분에 이재명 시장의 과거에서 문제되는 부분이 삐져나와도
그걸 이야기하는 일에는 금기시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습니다.
그런 부분을 지적하는 사람은 내부 분열을 일으키는 사람 취급을 받기
일쑤였죠. 저도 오유를 계속 눈팅해 왔는지라 잘 알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이로 인한 최대의 수혜자는 이재명 시장이었죠.
논문 표절도, 음주 운전도, 그리고 정통의 박스떼기 과거도
살포시 덮힐 수 있었으니까요.
덕분에 지지율도 계속 고공행진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근데 이걸 한방에 깨뜨린 게 바로 이재명 시장 자신이었습니다.
갑자기 되지도 않는 일로 문재인 대표를 공격하기 시작한 것이었어요.
그것도 새누리당에서조차 검증이 끝난 사안을 가지고.
웃기지 않습니까?
정작 오유 시사게에서는 우리 편 후보이니
이재명 시장에 대한 비판 자제하자 이런 분위기였는데,
이재명 시장 스스로 나서서 문재인 후보를 저격하고
비판을 가장한 저열한 네거티브를 하기 시작한 겁니다.
이재명 시장 캠프에서는 1위를 따라잡으려고
승부수를 던졌나본데 이게 말 그대로 최악의 수였습니다.
그동안 이재명 시장 비판을 자제하고 있던
오유 시게의 사람들을 단체로 멘붕에 빠지게 만든 사건이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분노하게 되었죠.
아마 이때부터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굳건히 2위 자리를 유지하던 이재명 시장이 지지율 서서히 떨어지면서
3위로 밀려난 것은.
이재명 캠프에서 생각한 작전이
얼마나 최악인지 알 수 있는 부분이었죠.
좋은 지도자는 자기 주변에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충신을 두는 법입니다.
그러나 이재명 주변, 특히 캠프 내부에는
그런 쓴소리를 해 주는 사람이 없나 봅니다.
아니면 그런 소리를 해도 이재명 본인이
안 받아들이거나.
그러니 아직도 저열한 네거티브 작전이 통할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거죠.
어제는 이재명 캠프 관계자들이 이 시장 경선 떨어지더라도
문재인 돕지 않겠다고 말했다죠?
저는 그 소리를 들으면서 속으로 실소를 금치 못 했습니다.
저건 말 그대로 차차기에라도 이 시장의 대선 후보될 가능성을
스스로 완전히 걷어차 버리겠다 이런 의미이니까요.
요번 대선에 후보가 되지 못 하면
후보가 된 다른 후보를 열심히 도와야 합니다.
그렇게 열심히 도운 사람을 국민과 당원들은 기억하는 거고
그게 차차기 대선에 오르게 하는 동력이 되는 겁니다.
이건 김종인같은 노욕에 찬 노인도 아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재명 캠프에서는 이런 가능성을
스스로 박살을 내 버렸습니다.
제발 이재명 시장님, 본인의 캠프 관계자들 좀
갈아치우세요. 그리고 본인의 주변에 쓴 소리, 아픈 조언해주는
사람을 좀 두십시오.
삼국지의 주인공은 유비이지만,
삼국을 통일한 것은 조조 가문이었습니다.
근데 그 조조는 자기에게 쓴 소리를 하는 사람을
중용할 줄 아는 지도자였다는 사실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