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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dit] 나는 연쇄 살인 용의자의 변호인이었다
게시물ID : panic_855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큼털
추천 : 27
조회수 : 5150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6/01/10 20:5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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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as the Defense Attorney for an Alleged Serial Killer, and Now I Think My Life Might Be Over 
submitted 19 hours ago by Jaksim 



아이러니한 건 잭 애러먼에게 분노한 사람들이 샷건과 야구방망이로 무장을 하고 우리집 현관에 몰려있는 반면에, 당사자는 감방에 앉아 편히 있을 거라는 사실이다. 그 족같은 새끼는 아마 "일이 진짜 잘 풀렸어. 존나 쉬워. 역시 난 운이 좋아."라고 생각하며 쪼개고 있을 거라는 거다. 
역시 난 운이 좋아. 바깥에 있는 사람들은 분노에 차 있다. 그 사람들이 지르는 고함소리가 들린다. 

"이리 나와 겁쟁아!! 네가 무슨 짓을 했는지 다 알고 있어!" "개새끼! 똥이나 쳐먹어!" "살인마! 너도 감방에 쳐들어가야 돼!" 

그 사람들은 아무 말이나 지껄일 권리가 있다. 하지만 나는 살인마가 아니다. 겁쟁이인 건 맞지만, 살인마는 아니다. 내가 알고 있는 유일한 살인마는 잭 애러먼이다. 그리고 그는 이미 유죄 판결을 받았다. 아마 뉴스에서 그가 저지른 사건에 대해 한 두 번은 들어봤을 것이다. - "여덟 명의 여성에 대한 살인 혐의로 기소, 구속된 토박이 청년" "길리먼 카운티의 살인마가 마침내 잡힌 것인가?" "연쇄 살인 용의자 발각!" 



난 잭을 변호하려고 자청하지 않았다. 나는 보조 국선 변호사일 뿐이다. 아니 그랬었다. 어쨌든-난 이번 사건이 내 커리어를 제대로 망칠 거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내가 맡는 사건들은 모두 판사가 배당해 주기 때문에 우리 국선변호사들은 사건을 고르거나 선택할 권리가 없다. 내가 처음 잭을 만났을 때는 그가 처음으로 구속된 후 23시간이 지났을 때였다. 경찰은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8번의 살인사건이 일어났던 현장에서 발견된 자동차 번호를 전해들었다. 그 번호는 하얀 색 닛산 알티마의 번호라는 게 밝혀졌고 그 차의 주인은 잭이었다. 
잭은 살인 혐의를 부정했다. 그는 그 익명의 제보자가 자기에게 억하심정을 가진 누군가일 거라고했다. 여러분들에게 먼저 알려드릴 게 있는데-잭은 살인자처럼 생기지 않았다. 그는 젊고 오동통한 백인 남자이며 요즘 유행하는 헤어스타일-측면은 짧게 치고 정수리 부분은 길게 기른-을 하고 있다. 또 멍청해 보이는 둥근 뿔테 안경을 끼고 다니는데 꼭 해리포터와 크리스 팔리(미국 코미디 배우)를 섞은 것처럼 보인다. 그는 유창한 말솜씨를 가졌으면서도 굉장히 과묵한 편이다. 늘 손 세척제와 싸구려 코롱 냄새가 나고, 자주 손을 만지작거리며 안색이 엄청 창백하다. 마치 종이조각처럼. 



잭이 처음 내게 말해준 건 희생자들 중 두 명을 그가 알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들은 모두 지역대학교(커뮤니티 칼리지)를 다녔고 잭은 그 두 명 중 한 명과 데이트도 했다. 우연히도, 그 여학생이 길리먼 카운티 살인마의 첫 번째 희생자였다. 재판하는 동안, 검사는 그녀가 성적인 접촉을 거부했기 때문에 잭이 그녀를 죽였다고 주장했다. 첫 번째 희생양, 애비 긴더스는 이번 기소의 중요한 포인트였다. 

"애러먼이 애비 긴더스를 죽였을 때, 그는 피맛을 알았습니다. 그의 가장 큰 기쁨은 성적인 게 아니라 보다 근원적이라는 것을요. 잭 애러먼이 긴더스의 두개골을 부수었을 때, 그는 본인이 타고난 살인마임을 깨달았습니다." 

이게 바로 이번 사건을 담당한 지방 검사, 지나 델라노가 최종 진술 때 말한 내용이다. 그 시점에서 나는 이미 이번 재판에서 패했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뭔가 걸리는 게 있었다. 그게 우리 변호사들의 특징인데-우리는 아주 작은 디테일들을 기억한다. 아주 작은 불일치들. 



잭이 알고 있던 또다른 여자는 그와 미적분학 수업을 같이 들었던 학우였다. 잭은 그녀의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잭이 나에게 두 번째로 말한 것은 그가 동정이라는 것이다. 그는 한 번도 섹스를 해보지 못 했기 때문에 이번 사건의 범인일 수가 없었다. 지방 검사는 잭 애러먼에게 8번의 1급 살인죄와 함께 6번의 성범죄 혐의도 씌웠다. 부검의들은 처음 여섯 명의 희생자들은 살해당하기 전에 강간을 당했으나 일곱 번째와 여덟 번재 희생자들은 강간당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지방검찰은 잭이 살인 전에 성적인 쾌락을 좇기보다 살인 그 자체를 즐기기 시작했기 때문에 이런 불일치가 나타난 거라고 해명했다. 
잭의 동정은 내가 그가 무고하다고 믿는 이유 중의 하나였다. 만약 그가 동정이 아니라면 굳이 그런 사적인 걸 내게 얘기할 이유가 없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이 재판에서 이길 자신이 없었다. 내가 잭에게 처음으로 말한 것은 우리 앞에 놓여진 카드가 그에게 불리하게 쌓여있다는 것이었다. 일단 여러 희생자들의 집 밖에 그의 차가 세워져있는 걸 본 목격자들이 있었다. 여섯 번째 희생자, 그와 같이 미적분학 수업을 들었던 여자의 피부 세포가 그의 집 안에 있는 노트 안에서 발견 되었다. 언론은 이미 잭을 길리먼 카운티의 살인마로 보도하고 있고, 배심원들이 거기에 넘어가지 않길 바라는 건 어불성설이었다. 



"상관없어요. 난 무죄예요, 월리스 씨. 난 아무도 죽이지 않았어요." 
"잭, 검찰은 아주 강력한 증거를 갖고 있어요. 만약, 우리가 여기서 혐의를 인정하면, 20년이나 30년 형에서 그칠-" 
"20년이나 30년! 월리스 씨, 난 아무것도 안 할 거예요!! 난 살인마가 아니에요!!" 
잭의 얼굴 위로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뭐, 재판까지 가려면 갈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러다 잘못되면 종신형이에요. 감수할 수 있겠어요?" 
"할 수 있어요! 제발요!" 

그래서 우리는 재판까지 가기로 했다. 길리먼 주민들은 재판 날짜가 다가올수록 나를 다르게 대하기 시작했다. 길리먼의 모든 단체들이 이미 잭을 살인마로 취급하고 있었고, 나는 살인마의 변호인이 된 것이다. 나 역시도 길리먼 사람들을 미워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들이 왜 그토록 날 싫어하는 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난 그들을 탓할 수 없다. 그 사람들은 두려울 뿐이다. 모두가 두려워한다. 길리먼 카운티의 살인마는 그들이 들어본 중에 가장 끔찍한 괴물이었으니까. 



살인사건에 대해 들으면 소름이 끼칠 것이다. 난 희생자들의 멍이라든가 부러진 뼈같은 것들을 많이 봤다. 모두 다 젊고 예뻤다. 모두 똑똑하고 전도유망한 미래가 있는 우아한 여성들이었다. 하지만 살인마가 그 모든 걸 망쳤다. 그들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단숨에 목숨을 앗아갔다. 
그는 언제나 같은 방법으로 그들의 목숨을 앗았다-강간하거나 추행한 다음, 관례처럼 해머로 그들의 두개골을 깨부쉈다.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다 부쉈지만 종종 두개골 조각이나 뇌 조각이 남아있었다. 너무 자세하게 묘사했다면 미안하다. 하지만 너무 오랫동안 사건에 몰두하다보면 디테일들에 무감각해지게 된다. 피라든가 아픔 같은 건 더 이상 아무렇지 않아지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날 두렵게 하는 건 그들의 공포다. 나는 그 여자들이 얼마나 공포스러웠을지 상상이 안 간다. 살인마가 집에 침입했을 때 그들은 안전하게 침대에 누워 자고 있었다. 침대 옆에 해머를 든 그가 서 있는 걸 깨달았을 때 느꼈을 순수한 공포. 아마 소리를 질렀겠지만, 살인마는 단숨에 그 비명소리를 잠재웠을 것이다.    


희생자들은 모두 어두운 금발이었다. 언론은 그 점에 대해 엄청 떠들었다. 그것이 바로 살인마의 취향이라면서. 잭은 재판 전에도 지역 사회의 유명인사였다. 그는 그곳에서 나고 자랐으며, 고등학교 토론대회 챔피언이었다. 그를 보도한 첫 번째 뉴스는 몇 년 전, 그가 주 지역 토론대회 챔피언을 딴 것에 관한 것이었다. 길리먼 카운티 고등학교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재판 중에 우리가 요청했던 성격 증인들 중에 한 명은 그의 토론대회 코치였다. 그는 잭이 절대 폭력적이지도 않고 그런 악랄한 범죄를 저지를 리 없다고 증언했다. 길리먼 카운티 주민들 가운데 꾸준히 나오던 말이 그거였다. 누구도 잭을 그런 폭력적인 성향의 인간으로 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당연히 잭이 살인마라고 생각하면서도 동시에 그런 모순을 가지고 있었다. 누구도 뭘 생각해야 좋을 지 몰랐다. 나 혼자만 잭에게 속아넘어간 게 아니라는 뜻이다.  


재판은 그가 구속되고 육 개월이 지났을 때 시작되었다. 비가 오고 있었다. 나는 밤낮으로 재판을 준비했다. 기자들의 출입이 허용되었기에 그곳은 사람들로 꽉 차서 서로가 서로를 밟고 서 있는 형국이었다. 비에서 비롯한 습기와 사람들로부터 비롯된 열기로 나는 땀에 흠뻑 젖어있었다. 
하지만 잭은 전혀 땀을 흘리지 않았다. 재판 내내 차분하고 이성적이며,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예전에 테드 번디(미국의 유명 연쇄 살인마)가 재판 내내 길길이 날뛰었다고 들은 적이 있다. 숨이 차오르도록 소리를 지르고 땀을 흘렸다고 했다. 잭은 그러지 않았다. 조용하고 냉정했다. 
검찰 측이 제시한 증거들이 우리 예상보다 강력하지 않았다. 검찰 측은 이번 사건이 대박 사건이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증명하려고 드니, 많은 목격자들이 뭘 말할 지 허둥대고 있었다. 계속해서 모순되는 사실들을 내뱉고, 관련 없는 증언을 했으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지껄였다. 배심원들은 혼란스러워 했다. 검찰 측 진술은 5일이나 걸렸다. 하지만 마지막에 가서도 배심원들은 검찰 측 주장에 확신할 수 없었다. 그 뿐만 아니라 뭔가 잘못돼가고 있었다. 배심원들은 화가 나 있었다. 그들은 본인들이 거기 있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마치 누군가 실수를 한 것처럼. 마치 경찰들이 잘못된 사람들을 배심원으로 요청한 것처럼. 


여섯 째날, 잭에게 말했다.-"어쩌면 아직 기회가 있을지도 몰라요. 이길 기회가." 
잭은 이렇게만 말했다. "두고 보세요, 월리스 씨. 두고 봐요." 

나는 잭의 성격을 증언해 줄 다섯 명의 증인들을 불렀다. 잭의 부모님, 학교 선생님, 토론 대회 코치, 그리고 잭이 중학교 때부터 알고 지냈던 친구까지. 우리는 절대 잭이 스스로 증언대에 서도록 계획을 짜지 않았다. 형사 재판의 피고는 그럴 필요도 없고, 오히려 불리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잭의 친구가 증언을 마쳤을 때, 나는 재판이 이미 끝났다고 생각했다. 검찰은 잭의 혐의를 충분히 입증하지 못 했고, 우리의 증인들은 절대 잭이 살인할 만한 사람이 못 된다고 증언했다. 


다섯 번째 증인이 증언대에서 내려왔을 때, 나는 최종진술을 시작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피고측의 진술은 다 끝났습니다. 이제 최종진술을 시작.." 
"잠깐만요!" 

잭이 일어섰다. 그의 갑작스러운 행동으로 법정이 조용해졌다. 

"증언을 하고 싶습니다." 

 나는 놀라 자빠질 뻔했다. 우리는 절대 잭의 진술을 계획하지 않았다. 사람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하고, 재판장들은 서로 쳐다보았다. 나는 재판장에게 일 분만 상의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다. 

"스스로 증언할 필요가 없어요. 거의 이긴 거라구요." 

나는 속삭였다. 법정 안의 다른 사람들도 속삭였다. 그들은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궁금해했다. 그들도 나와 비슷하게 생각했을 것이다. 
잭은 전혀 목소리를 낮추지 않았다. 오히려 크게 말했다. 

"월리스 씨, 나는 꼭 증언을 해야겠어요! 배심원들이 꼭 알아야 할 게 있어요." 
"월리스 씨, 피고 증언을 할 겁니까, 말 겁니까?" 

재판장들이 재촉해댔다-우리는 이 주나 지속된 긴 재판의 끝에 앉아있었던 거다. 


잭을 쳐다봤다. 잭은 내가 감방에서 몇 번이고 보았던 통통한 청년으로 보이지 않았다. 잭의 얼굴은 붉게 달아올랐고, 그의 눈은 "이상한 생각하지마, 노친네야."라고 말하는 것처럼 위험해 보였다. 

 "피고 측은 잭 애러먼을 증인으로 요청하는 바입니다." 

잭이 증언석에 섰을 때 그는 자신감이 넘쳤다. 후에, 한 기자가 그 때의 잭을 "고대하는 신도들에게 복음을 전파하러 온 목사처럼 단호하게 걸었다"라고 썼다. 나는 별로 동의하지 않는다. 그는 오히려 예술가 같았다. 그에게 매료된 관객들에게 논란을 불러일으킬 최신 걸작을 선보이려고 기다리는 예술가 말이다. 


"자기소개를 하되, 성은 스펠링까지 불러주시기 바랍니다." 
"잭 애러먼입니다. A-R-A-M-O-N.” 
"애러먼 씨, 오늘 왜 이 자리에 왔습니까?" 
"왜냐하면 저는 여덟 명의 여자를 강간했고, 그들의 얼굴도 부숴버렸기 때문입니다." 

법정에 있는 모두가 숨을 들이켰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자..잘못 말한 것 같은데 - 지금 당신이 말한 건 당신이 한 게 아니라-" 
"아뇨. 저는 여덟 명의 여자들을 강간하고 죽였습니다. 그리고 제 변호인, 월리스 씨가 도와주었습니다. 그도 공범이에요." 

법정이 카오스로 변했다. 사람들이 고함을 지르기 시작했다. 재판관의 망치가 책상을 두드렸지만, 사방간데에서 들리는 사람들의 저주소리와, "그럴 줄 알았어"라고 외치는 소리에 파묻혀 버렸다. 사람들은 잭이 서 있는 증인석으로 달려가려고 밀치기 시작했다. 경관들이 나서서 그들을 저지했다. 그 모든 소란 가운데에 나와 잭은 서로를 쳐다보았다. 말 한 마디 없이. 그는 웃고 있었다. 그는 온 이를 다 드러내 보이며 웃고 있었다. "좆됐다, 너." 그 웃음이 그렇게 말하는 듯 했다. 


처음으로, 잭은 살인마처럼 보였다. 
모든 난장판이 잠잠해지고, 잭의 증언을 녹화한 기자만 남긴 채 모든 관중들이 법정에서 물러났다. 나는 재빨리 잭의 증언을 끝내려고 했지만, 검찰 측이 그가 증언을 계속하도록 반대심문을 했다. 

"애러먼 씨, 당신이 여덟 명의 여자들을 죽였다고 직접 진술했는데요,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네. 사실 저는 그러고 싶지 않았어요. 하지만 월리스 씨가 해야 한다고 했어요. 이 재판에서 이기면 자신은 승승장구할 거라구요. 내가 그러지 않으면 날 죽이겠다고 했어요." 
"어떻게 희생자들을 죽였죠, 애러먼 씨?" 
"해머로 죽였어요. 월리스 씨의 아이디어였죠." 
"이-이의 있습니다!" 



재판관은 내 이의를 받아 들여줬지만, 너무 늦어 버렸다. 배심원들과, 더 중요하게는 카메라 기자가 그들이 들을 만한 것들을 다 들었기 때문이다. 잭은 그에게 씌워진 혐의를 모두 인정했고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재판장이 형을 선고할 때, 잭은 박수를 쳐가며 외쳤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멋진 쇼였습니다! 정말 재밌었어요!" 

잭은 그냥 사이코패스다. 나는 사건의 디테일에만 집착한 나머지 그의 병신같은 안경 뒤에 숨겨진 진짜 괴물의 모습을 놓친 것이다. 나는 단 한 번도 그가 진짜 범인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고려하지 않았다. 
모두가 나를 살인마라고 생각한다. 검찰이 나를 기소할 지는 모르겠다. 나는 어떤 살인사건과도 관련이 없지만 그 사실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잭은 내가 그의 무죄를 믿도록 만들었고, 나의 순진함이 나 자신의 인생을 망치도록 조종했다. 


집 밖의 사람들은 분노에 차 있다. 바지 뒤춤에 총을 꽂고 손가락은 방아쇠에 걸친 채 까딱까딱하고 있다. 그들은 기회만 닿으면 나를 쏘려고 들 것이다. 그들에게 나는 살인범이 아니라고 설득시킬 자신이 없다. 짓밟힌 내 명성을 되살릴 자신도 없다. 변호사들은 알코올 중독이 되거나 자살하기 십상이라고 누군가 말한 적이 있다. 지금 나에겐 어느 쪽이든 지금 이 순간보단 훨씬 나아 보인다. 

길리먼 카운티의 살인마는 오늘 밤 또다른 희생양을 냈다. 그는 삼십 대의 남성이었다. 그는 살인마의 평소 취향과는 사뭇 달랐다. 그는 여자도 아니고, 젊지도 않고, 어두운 금발 머리도 아니었다. 하지만 다른 희생자들과 딱 하나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그에겐 미래가 있었다. 하지만 잭이 그것을 다 망쳐놓았다. 나는 살인마가 아니다. 하지만 어쩌면, 그렇게 될 지도 모르겠다. 
j.l. 





원문주소: https://www.reddit.com/r/nosleep/comments/3z64jl/i_was_the_defense_attorney_for_an_alleged_serial/ 
번역주소: http://blog.naver.com/rock_steady_/220586576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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