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승택 씨, 축하드립니다. 아니, 이런 사례는 굉장히...처음이거든요. 자, 이제 한 3개월만 지켜보고, 아무 이상 없으면 완치판정 날거예요."
취업준비생인 승택은 몽유병이었다.
과도한 스트레스가 원인이라고 했다.
"하하, 예..."
그는 몽유병으로 인해 생명의 위협까지 받았다. 자고나니 식칼을 들고 있었다든가, 아니면 베란다 난간에서 깨었다던가 하는 일도 부지기수였으니까.
그런 그가 몽유병을 치료할 수 있었던 이유는 자각몽이었다. 인터넷에서 보고 시도해봤는데, 아무리 꿈 속에서 유희를 즐기다가도 깨어날 때가 되면 침대로
가서 있으면 깰 때는 언제나 침대에서 일어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는 매일매일 자각몽을 꾸었다. 시도하면 100% 성공했고, 몽유병을 치료한단 생각보단 꿈 속에서 즐기는 유희가 너무나 달콤했다.
현실에선 꿈도 꿀 수 없는 여자들과 연애하고, 하늘을 날고, 벽을 통과하고.
그러다가도 깰 때가 가까워졌다 싶으면 침대로 향했고, 그러면 꼭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는 오늘도 하늘을 날며 세계일주를 하였다. 그리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왔다.
아직 깰 때까지는 시간이 남은 것 같아 우리 동네나 한번 돌까, 하고 문을 통과하려던 참이었다.
"얘~ 승택아!"
엄마의 목소리였다. 그는 불현듯 자기가 꿈에서 깨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자신이 목까지 통과했던 문이 이상해지는 것을 직감했다.
"얘! 승택아! 밥 먹어ㄹ....!"
바로 그 순간, 승택의 어머니는 얼어붙은 채로, 다리에 힘이 풀려 꼼짝도 못하고 자기를 "엄마?"라고 부르는 물체를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바로, 몸과 분리되어 문 밖 복도에서 데굴,데굴 구르는 승택의 머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