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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알바생에게 일어난 일
게시물ID : panic_8557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해머해머
추천 : 15
조회수 : 3150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6/01/10 16:10:02
"아오, 춥다. 초가을인데 벌써 이렇게 춥네."

그는 한적한 시골 등산길에 접어드는 길목에 있는 편의점 알바였다. 시골 산이라곤 하지만 꽤나 유명해서,

여름엔 피서지로 가을엔 단풍놀이 명소로 사람들이 몰려들곤 했다.

그렇다고는 해도 서울보단 훨씬 고객이 적어서, 마음대로 인터넷을 하거나 공부를 할 수 있었지만,

 처음 해보는 알바라 의욕이 투철했던 그는 쉬지도 않고 일에 열심이었다.

그러던 날이었다. 초가을이라 피서에는 늦고, 단풍은 지지도 않았는데 예쁘장한 여자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딸랑-"

"어서오세요."

그러나 여자는 그를 한번 쳐다보고는, 대답도 하지 않고 매장 구석에 있는 ATM기로 향했다.

'뭐야 저 여자는....'

하지만 마음에 들었던 터라, 번호라도 딸 수 있을까, 하며 여자가 문 쪽으로 다가오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한참이 지나도 여자는 오지 않는 것이었다.

'무슨 일이지?'하며 ATM기로 향한 그는 이내 여자가 만원씩 돈을 뽑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아니, 손님! 왜 돈을 만원씩 뽑고 계세요?ㅎㅎㅎ 혹시.. 절 오래 보려구?ㅎㅎㅎ"

되지도 않는 멘트를 날리고, '아이 씨 이건 아닌가', 하고 자책하던 그는 그녀가 눈물이 가득한 눈으로 그를 원망스럽게 쳐다보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다음 순간, 여자는 차에서 내려 편의점까지 순식간에 온 덩치 큰 사내에게 "이년이...!"로 시작한 쌍욕을 잔뜩 먹곤 끌려갔다.

"아아, 남자친구가 있었나. 여자가 아깝네....."

그는 한숨을 쉬곤 자신의 연애 운을 탓하면서 대걸레에 물을 묻혀 매장을 청소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일주일 후, 그는 지역 신문에 커다랗게 난, "이모 양(27) 납치된 후 XX산에서 숨져" 라는 기사를 보고,

이모 양이 그녀가 아니길 바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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