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 |
|
어쩌면 두려웠던 것 같다
인연이 여기까지라는 걸 인정하는 것이
서로를 위해 노력했던 시간이
다 헛수고였다는 것을
이 세상엔 노력해도
안 되는 게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게
나로서는 어려웠던 것 같다
사랑이 전부라 생각하며
온 마음을 바쳤는데
사랑이 오면 이별도 올 수 있다는 걸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이별이 오지 않도록
내 마음을 다쳐가며 노력했는데
인연은 노력으로
붙잡을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온 마음이 상처투성이가 되고 나서야
알아버렸다
조금만 더 일찍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
노력이 모든 걸 해결해주지 않는다는 것을
사랑과 이별은
짝꿍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