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군 여러분이 당당한 군 조직의 일원으로서 자신의 일을 훌륭히 해낸다면 여군의 영역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믿습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은 22일 육군회관에서 예비역·현역 여군 30명을 초청, 여군 정책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의견을 듣는 여군 간담회를 마련했다. 송 장관과 피 처장은 이 자리에서 ‘유리 천장’을 극복하고 군의 발전과 여성의 사회적 위상을 제고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여군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 5일 문재인 대통령이 여성 신년인사회에서 “나라다운 나라로 가는 여정에서 여성의 역할은 너무나도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 특히 국방부와 보훈처가 각각 추진 중인 ‘여군 인력 확대와 근무여건 보장’ ‘여성 제대군인에 대한 지원방안’을 함께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가 됐다.

간담회에는 오랜 기간 남성 중심 조직이었던 군에서 여군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한 대표적인 인물과 각군을 대표하는 현역 여군 등이 참석했다. 특히 최근 장군으로 진급한 권명옥(준장) 국군간호사관학교장, 허수연(준장) 육군본부 안전관리차장, 강선영(준장 진) 육군항공작전사령부 참모장을 비롯해 육군 여군 최초 최정예 전투요원인 정지은 중위, 여군 최초 고속정 정장인 홍유진 소령, 여군 최초 비행대장 장세진 중령(진) 등이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간담회는 여군 관련 국방개혁 2.0의 기본방향과 여성 제대군인에 대한 보훈정책을 소개한 뒤 참석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는 소통과 공감의 시간으로 꾸며졌다. 이어 김은경 세종리더십개발원장이 ‘유리 천장을 깨뜨리는 전략, 젠더 리더십’이란 주제로 여군이 군과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고급 인재로 성장하기 위해 키워야 할 리더십에 관해 강연을 펼쳤다.

송 장관과 피 처장은 이날 참석자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이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예비역·현역 여군들이 내놓는 여러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해 여군 정책을 발전시켜 나갈 것을 약속했다. 

송 장관은 “정부가 추구하는 실질적 성 평등 사회 실현을 위해 여군이 군에서 더 많은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근무여건을 개선하고 여군의 영역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유리 천장을 깼다는 현실에 안주해 오늘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며 자신의 일을 해내야 한다”며 “멋있는 군인, 완벽한 군인이 된다면 여군의 위상과 활동 범위가 더욱 넓어질 것”이라고 당부했다. 송 장관은 참석자들에게 “지금까지처럼 앞으로도 당당한 군 조직의 일원으로서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는 덕담도 건넸다. 

피 처장은 “여군들은 건강한 군 복무 환경에서 역할을 다하고 전역 후 ‘준비된 리더’로서 국가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며 “보훈처도 보훈정책에서부터 인식의 변화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 제대군인들에게 특화된 지원정책을 개발해 한 사람도 소홀함 없이 촘촘하게 펼쳐 ‘따뜻한 보훈’을 체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