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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사랑할 걸 그랬다
뭐가 그리 급하다고 마음을 다 줬을까
천천히 다가가도
신중하게 다가가도
나를 기다려줄 사람이었으면
충분히 기다려줬을 텐데
조그마한 상처에도
크게 움츠러드는 주제에
나는 대체 무엇을 믿고
전부를 걸었을까
그 사람이 떠난 지금
텅 빈 내 마음을 채울 수가 없어서
뭐라도 채우려고
바쁘게 움직여 보지만
그 사람을 대체할 만한 게 없다는 걸
한번 더 깨닫기만 했다
코끝이 찡해지며
마른 눈물이 고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