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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빛은 늘 외로운 것
게시물ID : lovestory_8546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3
조회수 : 40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8/05/21 17:27:28

사진 출처 : https://unsplash.com/new

BGM 출처 : https://youtu.be/jzx8MqxL9lM





1.jpg

조동례낙화유감

 

 

 

꽃이 해마다 제 빛깔로 피는 것은

잊혀지지 않으려는 간절함 때문이다

꽃이 해마다 제 모양으로 피는 것은

스스로 피어 스스로 지는 까닭이다

꽃이 해마다 제 향기로 피는 것은

다시 피어도 마음 바꾸지 않은 까닭이다

시방세계

종잡을 수 없이 피고 지는 사람아

아는가 꽃이 꽃이 되는 힘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라는 것을







2.jpg

손남주가로등

 

 

 

외곽에 도열한

전사(戰士)들의 먼 횃불처럼

빛은 늘 외로운 것

골목길 모퉁이거나

오솔길 풀섶에도 기다림으로 서 있다

가끔 어둠이 다가와

빈 가슴 열어보고

저만치 그림자로 멀어져 가는 뒷모습을

눈길 희미하게 뒤따라 간다

더러는 마음 켜둔 채 잊고 간

누군가를 향해 진종일

청맹과니로 서있기도 하지만

언제나 뒤켠에서

먼 길이 되고자

오늘도 반짝 밤을 켠다







3.jpg

복효근

 

 

 

저 등 하나 켜고

그것을 지키기 위한 한 생애가

알탕갈탕 눈물겹다

 

무엇보다그리웁고 아름다운 그 무엇보다

사람의 집에 뜨는 그 별이 가장 고와서

어스름 녘 산 아래 돋는 별 보아라

 

말하자면 하늘의 별은

사람들이 켜 든 지상의 별에 대한

한 응답인 것이다







4.jpg

채명석자반고등어

 

 

 

지난 물결 문신처럼 촘촘히 새기고

한 줌의 소금을 가슴에 품고

가시로 수없이 제 몸을 찔렀을

석쇠 위

삶이란

유영하면서도 결코 이런 것이 아니라는 것을

너는 이미 알았던 것이다

등을 쫙 가르고

배인 짠물을 뱉어내며

석쇠 위당당히 불의 강을 건너

제 몸을 잘라

누군가의 허기를 채운 너

 

밥상 위흩어진 가시들

내 삶의 한 구석을 찌른다







5.jpg

김주대사랑한 뒤

 

 

 

비 온 뒤의 하늘은

호수처럼 깊다

 

간밤에 저 호수가

그토록 범람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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