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무렵 이야기다.
가정시간에 조리실습으로 애플파이를 만들게 되었다.
원래 5, 6교시 연속으로 실습이 이어질 예정이었지만, 4교시 담당 선생님이 사정이 생기는 바람에 4교시와 6교시가 바뀌게 되었다.
그리하여 조리실습은 4교시 때 시작해 점심을 먹고, 다시 5교시 때 이어 하는 식이 되었다.
실습 당일, 4교시 때 반죽을 만들고, 둥글게 모양을 잡은 후 냉장고에 넣고 점심을 먹으러 갔다.
그리고 점심시간이 끝나, 5교시가 시작된다.
실습을 이어가려 냉장고 문을 열었는데, 반죽이 죄다 없어졌다.
하지만 선생님은 의외로 냉정해서, 우리는 곧 사과를 써서 다른 디저트를 만들게 되었다.
다음날, 학교에는 경찰차가 와 있었다.
우리는 설마 반죽 때문에 경찰이 온건가 싶어 깜짝 놀랐지만, 그게 아니었다.
조리실에, 고양이라던가 개라던가, 아무튼 동물 시체가 잔뜩 쌓여 있었다는 것이다.
모두 8마리.
조리실습에 참가한 조도 마치 8조였다.
동물 시체 옆에는 메모가 떨어져 있었다고 한다.
[잘못알았어오미안해오]
그렇게 써져 있었다고 한다.
그 학교에서는 몇년에 한 번, 그런 일이 벌어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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