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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두 에세이] 인간 관계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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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황희두
추천 : 1
조회수 : 48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8/05/18 00:2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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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가까워지는 순간, 점점 멀어지는 관계. 그래도 매 순간 상대에게 최선을 다할 것'


내가 정리한 인간관계에 대한 생각.


대부분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 생기면 그전까지 정말 많은 노력을 한다. 싫은 소리는 최대한 안 하고, 어지간한 투정도 대부분 받아준다. 친해지고 싶으니까. 가끔 굳이 내가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을 때도 있지만 어쩌겠는가. 더 친해지고 싶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자존심을 버리는 수밖에 없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다보면 상대와 서서히 가까워지는 느낌도 들고, 그러다 보면 서로 어느 정도 깊은 생각도 나눌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와 동시에 보이지 않던 허물들도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한다는 사실이다.


오래전 작가 알랭 드 보통이 어떤 책에 남긴 글을 본 적이 있다.


우리가 '정상'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아직 잘 모르는 사람'뿐이다.


그만큼 서로 가까워지다보면 허물이 보이기 시작한다는 뜻이다. 당시 나는 이 짧은 문장을 보고 격하게 공감했던 기억이 난다. 실제로 아무리 대단해 보이는 사람도 친해지다 보면 느낀다. 


'아, 결국 똑같은 사람일 뿐이구나'


인간이기에 누구나 가질 수밖에 없는 단점. 너무나 자연스러운 모습들.

수십 억 인구가 각자 다른 환경에서 자라고, 다른 생각을 하면서 살아왔기에 그 누구도 절대 나와 모든 생각이 일치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내가 친해지고 싶어 하던 사람이나, 우상으로 여기던 사람 심지어 짝사랑을 하던 사람에게서 생각과는 다른 모습을 발견할 때에 우리는 너무도 쉽게 실망한다.


그렇다고 계속 신비주의 컨셉을 유지하며 사람들을 대해야 할 것인가.

아무래도 나는 다양한 활동을 하다 보니 정말 많은 부류의 사람들을 만나봤다. 크게 둘로 나눠 본인의 생각을 그때그때 밝히는 소신형 스타일과, 본인의 생각을 최대한 드러내지 않고 화가 나더라도 속으로 삭히며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스타일이 있었다.


소신형 스타일은 싹수가 없다며 사회성이 떨어진다고 욕먹는 걸 봤고, 분노를 속으로 삭히는 스타일은 답답하고 가식적이라는 비난을 받는 걸 봤다. 그렇다면 우리는 도대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 것일까. 친해진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대해야 하는 것일까. 솔직한 나의 모습? 아니면 적당히 신비주의를 지키는 모습?


사실 정답은 없다.

다만 나는 친한 사람들일수록 진짜 나의 모습을 보이는 편이기에 감정 표현도 솔직하게 한다.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친해진 후 나에게 실망한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 반대로 친해진 후 나의 솔직한 행동에 대해 오히려 고마워하는 사람도 있었다. 결론적으로 나는 친한 사람에게조차 가식적으로 대하고 싶지는 않다. 오히려 친하지 않은 사이보다 못 한 거 같단 생각이 들기에.


세상에 인간관계에 대해 아무리 잘 아는 사람이 있을지라도 절대 모든 사람들과 친해질 수는 없다.


그렇다는 것은,

우리가 인간관계로 아무리 많은 시간을 고민하며 스트레스를 받아봤자, 정답을 찾을 수 없다는 의미와도 같다. 

정답이 아닌 각자에 맞는 해답을 찾아야 한다는 뜻이다.


내가 생각하는 가장 좋은 해답은, 좋아하고 믿는 사람에게 그때그때 최선을 다하자는 것이다. 상대에게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때 느끼는 후회가 가장 크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호의를 당연하게 여기며 호구 취급하는 사람은 진정한 친구가 아니다. 

그저 인간 말종일 뿐.


심지어 나는 이걸 알면서도 주위 이상한 사람들을 쉽게 끊어내지 못하는 걸 보면 인간관계는 정말 어려운 거 같다.

출처 http://brunch.co.kr/@youthhd/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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