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창문으로 이웃집 창문을 하나씩 들여다보는데 어떤 사람이 본인을 똑같이 쳐다본다면?
나는 겪어본 적 있다.
상대방을 발견하고 나서 몇시간이 지났는데도 그 모습이 계속 맴돌았다.
커튼을 열고 창 밖을 보면 그 여자가 계속 거기에 있을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결국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이번엔 망원경을 챙기기로 했다.
그 여자가 정확히 나를 보고 있었는지 꼭 확인하고 싶었다.
커튼을 열어보니 창문으로 나를 쳐다보면서 여자가 여전히 서 있었다.
조심스레 망원경을 눈에 갖다 댄 순간.
진짜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사람 형상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기본적인 형상은 분명 사람인데 입술도 없고 눈썹도 없고...
콧구멍 두 개랑.. 눈과 입이 있을 자리에도 커다란 구멍만 있...
완전히 겁에 질려서 커튼을 닫아버렸다.
며칠이 지나고 제발 그 여자가 사라졌길 바라면서 커튼을 열었는데...
아직까지도 그 여자가 있었다.
그 여자가 없을 때 그 집으로 가보려고 마음의 준비를 하며 매일 그 여자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했다.
대체 저기서 뭘 하고 있는 건지 알아야겠어서.
마침내 여자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날이 왔고 그 집으로 향했다.
집이 낡아서 여기저기 무너져 있었고 문도 열려있었다.
조용히 집 안으로 들어가서 계단을 올랐다.
오랫동안 빈 집이었는지 사람이 살았던 흔적 조차 볼 수 없었는데.
어느 작은 방엘 가보니 큰 테이블이랑 의자 하나가 있었다.
의자에 마른 체구의 무언가가 앉아있는 모습을 보고 나는 완전히 얼어 붙었다.
새벽 두시라 어두웠지만 분명 죽은 사람이었다.
전등으로 비춰보고 확인까지 했다.
그런데 시체가 묘하게 어딘가 눈에 익어서 그 집에서 곧장 나올 수 없었다.
가만 들여다보니.. 나를 닮았다..
혼이 빠져서 그 방에서 나와 여자가 나를 쳐다보던 방으로 가봤다.
아무 것도 없는 텅 빈 방..
창문으로 다가가 우리집 내 방 창문 쪽을 쳐다봤는데..
거기에.. 그 여자가 나를 보며.. 서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