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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신세계! 여탕에 등밀이 기계가 있어요.
게시물ID : freeboard_8540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무궁화때비누
추천 : 9
조회수 : 1011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5/05/18 00:53:18
두어달 전, 500원 넣으면 3분간 작동하는 등밀이 기계 두대가
즐겨찾는 찜질방 여탕에 입성했습니다.
오늘까지 3회 이용했는데, 이건 뭐 신세계입니다.
 
처음에는 서툴러서 의자에 앉아 있기만 하다가
그만 피를 봤어요.
안마 의자처럼 알아서 골고루 밀어준다고 생각했어요.
상하 이동 기능은 없더군요. 
딸기밭이 된 등 보고 놀랐어요. 흉기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등 따가워서 엎드려 자느라 얼굴에 피 쏠리고... ㅋㅋㅋ
 
두번째는 의자에서 살짝 일어나고 앉기를 반복하며
등을 골고루 맡겼습니다.
위 아래, 위위 아래... 리듬에 맞췄더니
고통도 덜하고, 무엇보다 때가 때가~
 
오늘은 등밀이 기계와 더 친해지자는 목적으로
'움직이는 의자'를 아예 바깥쪽으로 접고
서서 받아보기로 했습니다.
 
2천원을 500원으로 바꾸고
몸을 물에 충분히 불린 다음,
정다운 기계 앞에 섰습니다.
일단 등은 꽤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어요. 
 
동전을 충전하고, 이번에는 배를 맡겼습니다.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살랑살랑 허리춤을 췄죠.
겁나 잘 밀립니다.
 
동전 또 충전.
다음은 양팔입니다.
밀어도 밀어도 답 안 나오던 팔꿈치가
오늘 깜짝 놀랐을 겁니다. 대만족.
 
마지막 동전 충전.
이제는 등과 배, 팔을 골고루 밀어 마무리하는 단계.
쪽팔림은 안드로메다로 보낸 지 오래된 상황.
기계 앞에서 에너지를 소모하며 댄싱댄싱.
쓰레기통 정리하려고 들어온 직원이 웃습니다.
눈 마주쳤지만, 해맑게 웃으며 "아줌마, 이것 짱!"하며
높은 고객 만족도를 전했습니다.
 
때밀며 오랜만에 운동했더니 숨이 찼어요.
머리 말리면서 식혜 한사발 하는데
몸과 마음이 그렇게 가벼울 수가 없더라고요.  
저런 기특한 아이템을 왜 지금에서야...
남탕에는 등밀이 기계가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만.
 
아픔과 희열을 동시에 선사한
등밀이 기계. 최곱니다.
 
 
 
 
출처 여탕이라 사진촬영은 법원행. 그냥 소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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