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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도 지낼게 못되네요.
게시물ID : panic_854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늰자
추천 : 33
조회수 : 8474회
댓글수 : 30개
등록시간 : 2016/01/01 00:51:32
시간 가는게 너무 느려요.
조금 더 빨리가서 이 걱정에서 해방 됐으면 좋겠네요..
정말, 동생한테는 한방 먹었어요
이렇게 갑자기 살해당하다니.

그렇게 긴 이야기는 안될테니까 제 푸념좀 들어주시겠어요?

경찰은 범인을 전 남자친구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타당하다고 생각해요.

동생이랑 몰래 동거하던것도 양쪽 부모님한테 걸렸고,

회사에 동거 관련으로 안좋은 소문이 나서 위태위태한 상황이고,

게다가 동생 복부에서는 자상, 욕실에서는 전 남자친구 지문이 묻은 칼..

전 남자친구, 지금은 행방불명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럼 누구겠어요? 걔말곤 없지.

근데 아니에요.

저거든요.

25일에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남자친구랑 같이 먹으라고 직접 만든 케이크.
장난삼아 동생한테 알레르기 있는 복숭아를 조금 큼지막 큼지막하게 썰어 넣었거든요. 왜, 보통 다들 과일 넣잖아요.

근데 누가 알았겠어요?
알레르기로 사람이 죽을지.
후에 검색해봤더니, 혈관안에까지 두드러기가 나서 갑작스레 호흡곤란이라던가 혈압강하를 원인으로 죽을 수도 있다라고 하더라구요.

아, 물론 제가 잘못하긴 했어요. 그때 제대로 병원에 보내줬더라면 살았을 지도 모르죠..

그냥 동생이 장난치는건 줄 알았어요.

네? 전 남자친구 지문이 묻은 칼은 어찌 된거냐고요?

동생이 죽고 제가 당황하고 있을때 마침 들어오길래 이용해줬죠. 전등으로 몇번 내리쳤어요.
전등에 제 지문은 어쨌냐구요?
아마존에서 구입한 산타코스튬의상이 그렇게 이용될줄 누가 알았겠어요. 아, 심장쪼여. 그땐 진짜 쫄렸어요..

다음에 전 남자친구 손을 사용해서, 찔러주고 토막내고 피닦고.. 동생집에서 주말 2일동안 계속 있었던거 같네요. 참..

동생의 해부는 거부했어요. 완강히. 사자의 육신을 해하는 일은 하고 싶지 않다고. 절대 그럴순 없다고.
게다가 이제 죽은지 몇일 지났으니, 두드러기 같은거 보일리가 없죠... 보일려나? 모르겠다. 전문적 지식은 없으니까요.

그래도 몇시간 뒤에 화장하니까. 전 괜찮겠죠? 걸릴지 걱정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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