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匈奴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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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일곱난장이
추천 : 6
조회수 : 43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4/25 22:46:50

ps 이번 편과 다음 편에서는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흉노를 비롯한 유목국가에 발전 단계를 임의로 부여했습니다.

왕국이라던가 제국의 표현이 그렇습니다. 제가 본문에 서술하겠지만 이 두시기는 극명한 차이점이 보이기

때문에 단계 구분을 위해 적절한 표현을 찾다가 궁여지책으로 쓴 것이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3. 사회, 경제 활동

북방지구의 거주자들은 어느 순간 강한 충격에 의하여 유목경제로의 전환을 이루었을 것이다. 그것이 무엇이었는지는 명확하지 않으나 환경적으로 건조화의 영향을 받지 않았나 싶다. 현재의 오르도스 지역은 초원지대이다. 건조하고 온도가 낮아 농경에는 적합하지 않은 환경인 것이다. 그러나 북방지구의 선주민들은 반농반목의 경제를 영위하고 살았기 때문에 어느 순간에 건조화가 이루어졌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그것은 환경적으로 농경을 불가능하게 만들었을 수가 있다. 오언 래티모어는 이와 관련해서 본래 반농반목의 거주민들이 환경에 따라서 등락이 심각한 농업을 포기하고 그나마 동일한 수준의 소출을 유지하는 목축으로 대응했을 것으로 주장한다. 거주민들은 효율적인 목축을 꾀하게 되었을 것이고 결과적으로 전문 유목민을 형성했을 것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지난번에 언급한 스키타이 문명의 공격적인 침탈의 등장은 이들의 유목화를 더욱 촉진했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이렇게 북방지구의 주민들은 이제 한곳에 정주하는 삶을 버리고 가축을 따라 이동하는 유목민으로써의 삶을 살기 시작했다. 그러나 여기에는 또 다른 위협이 존재한다. 바로 유목경제가 절대로 풍족하거나 자급자족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유목민이 일상생활에 필요한 여러 기술을 가지고 있었다고 하더라도 금속제품이나 궁려(窮廬-몽골 전통의 이동식 텐트)에 쓰이는 목재 등은 결코 생산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들의 경제는 비 자급자족적이었으며 다른 정주민이나 유목민들과의 접촉(그것이 교류이든 약탈이던 간에)은 필수적이었다. 결국 이러한 유목의 경제는 그들 사이에 호혜적 행위를 강조하도록 만들었다. 즉 부유한 유목민은 빈곤한 이들에게 가축을 대여하거나 기증하여 그들로 시작되는 유목사회의 전체적인 붕괴를 막았던 것이다.(전체적인 붕괴는 후에 서술될 흉노제국 형성의 중요한 키워드이다.) 그리고 이러한 호혜적인 행위는 자연스럽게 부유한 유목민을 중심으로 하는 군사 귀족체계를 형성하게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귀족체계는 정주사회처럼 완벽한 계급화는 이루저지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애초에 호혜적 부조관계로 인하여 형성된 계급에 불과하기 때문에 부족내에서만 통용되는 수준에 불과했으며 전 유목적인 차원에서의 계급이나 차등적인 특권등의 요소는 부재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부족을 하나로 통합하는데에는 성공하였다. 바로 왕국을 형성한 것이다.

경제 사회적인 요소로 인하여 유목민족들은 유목왕국을 형성하는 데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러한 왕국을 정주민들의 왕국과 동일시하는 것은 큰 오산이다. 정주왕국와 유목왕국 사이에는 다양한 차이점이 존재하나, 우선 여기에서는 지난편에 언급한 종족의 문제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정주왕국의 경우 주된 경제 양식은 농경임은 틀림없다. 농경을 위해서는 거주자들은 정착해야만 하며 실농하지 않는 한 그들은 그 토지에서 이동하지 않는다. 더구나 농경은 잉여생산물이 생겨 시장이 형성되지 않는 한 자급자족이 가능한 형태의 경제이기 때문에 이질적인 존재들과의 접촉이 적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그들은 비슷한 부류와 혼인하고 연을 맺으며 비슷한 부류와 부족을 그리고 종족을 형성하게 되는 것이다. 반면에 유목민족의 경우 그들의 경제 기반은 목축이다. 유목(遊牧)이라는 표현에서 의미하듯이 목축에 요구되는 풀을 찾아 끊임없이 이동해야만 하는 유목민들의 특성과 비 자급자족적인 그들의 경제는 이질적인 존재들이라도 언제든지 만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호혜적인 관계에 입각해 그들에게 의탁할 수도 혹은 반대로 그들에게 선의를 배풀어 나의 부족화 할 수 있는 것이 유목민의 종족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이런 의문점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비자급자족적이며 빈곤한 유목경제의 특성상 특수한 유목민들의 부족 혹은 종족의 개념이 등장한 것은 대충 알겠다. 그러나 부족이 형성되는 것과 계급화 되어 왕국이 형성되며 최종적으로 제국이 형성되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다. 왕국이라는 특정 조직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잉여생산물의 등장과 그것의 집중이 필요한 법인데 비 자급자족적인데다가 부족하기 그지없는 빈곤한 유목 경제가 어떻게 그런 잉여생산물을 형성해 낸단 말인가??’ 자 이에 대한 답을 위해서는 정치적인 측면을 살펴볼 필요성이 있다.

(다음편에 계속)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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