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4가지 없게 하는 친구

중고딩때는 그렇게 막 4가지 없지 않았던걸로 기억합니다..

베프들 끼린 드립의 황제라고 할 정도로 말도 잘하고 키도 훤칠해서 나름 인기도 있던 녀석이었는데

제가 일때문에 외국을 좀 오래 나가있다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근 6년 만에 다시 애들이 뭉치자 해서 뭉치니 다들 나이가 있어서 결혼해서 애기도 있는 친구도 있고

다들 제법 늙었더라구요

오랫만에 고딩때 이야기를 하면서 한창 재미있는데

한녀석이 자꾸 트집잡드시 말하는 겁니다

지금 생각나는건

제가 요즘 AOA 좋지 않냐고 했더니

야 난 걔네 엘비스때부터 좋아했어 니들은 걔네 잘 몰라~ 이런식으로 말하길래

그려 오래 알아서 좋겠다 걍 이렇게 받아쳤습니다

그리고 다른이야기를 하다가 스마트폰 이야기가 나왔는데

야 나는 옴니아부터 썻어 니들은 느려도 한참느려 이런식으로 말하고

뭐든 말하면 다 자기는 처음부터 알았다는둥 다 써봤다는둥..

원래 막 이런식으로 말하던 놈이 아닌데 이렇게 말하더라구요

계속 그러니 분위기는 싸해지고

뭔 말만해도 시비조에 껄렁껄렁하니 욱해서 욕나올뻔 했습니다.

지딴엔 뭔가 맘에 안드는게 있나본데 술취하니 더 진상부리길래 그냥 해산했네요..

간만에 모인거라 더 아쉬움이 크네요..

한 녀석이 다음부턴 저녀석 빼고 모이자고 하는데

맘 한켠이 씁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