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아주아주약스포] 명량, 좋으셨나요?
게시물ID : movie_309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갤놋흐★
추천 : 3
조회수 : 795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4/07/31 01:38:50
오늘 늦은 저녁에 보고 왔어요. 다들 호평이신데 저는 굉장히 별로였어요.

"백병전을 준비하라"로 시작되는 비장한 분위기나,
함포를 잔뜩 배 밑창으로 내려서 백병전 붙은 적선 세 척을 한방에 밀쳐내는 씬 같이
전체적인 해상전투씬에서는 시각적인 쾌감도 솔찮이 느낄 수 있어서 나름의 볼거리는 있었으나...

<포화 속으로>의 사극버전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미장센의 과잉, 미장센이 플롯을 집어삼킨 영화.
애당초 김한민 감독이 스토리를 잘 뽑는 감독이 아니라는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없는 이야기로 질질 끌줄은 몰랐어요.
그러다보니 계속해서 같은 상황에 배우들 얼굴을 비추거나, 슬로모션으로 반복되는 장면이 계속 나오고...


(제작진이 관련 논문을 열 몇 편 찾아보고, 배의 설계도를 일본으로 보내서 검증받고, 조선 갑옷은 한국에서, 일본 갑옷은 일본에서 제작했을 정도로)
고증을 하느라 고생한건 알겠지만,  고생한걸 알아달라는듯이 지나치게 보여주는 배려에 한 번 질리고,

100번은 본 것 같은 배우 클로즈업에 두 번 질리고,

배경음악을 뚝 잘라먹는 효과를 한두번도 아니고 계속 우려먹어 세 번 질리고,

역광 받는 캐릭터를 올려다보는 카메라워킹 (그것도 한 예닐곱번은 나온듯) 에 네 번 질리고

몸이 뒤틀리는걸 간신히 참아내자, "후손들이 우리 고생한걸 알까?" 같이 없어도 될 오그라드는 대사로 쐐기를 박았네요.


최민식이라는 A++ 한우를 가지고 간장 무진장, 설탕 무진장 부어넣어 장조림 만든 느낌.


이번에 잘되면 <한산도>가 속편으로 나온다고 들었는데,
기왕 <명량> 나온김에 잘 돼서 후속편은 좀 더 담백하고 호쾌한 영화가 되면 좋겠네요.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