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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구와 탱이
게시물ID : lovestory_852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천재영
추천 : 2
조회수 : 27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8/04/27 11:34:04
망구와 탱이
 

어느 노부부 이야기
아내는 할망구 남편은
영감탱이라고 부릅니다.
 

아침이면 산책하러 나가는
영감탱이 아침밥 챙기느라
 

토끼장 같은 집 주방에서
뒤뚱뒤뚱 준비하는 망구
 

그들이 부부가 된 것은
50년이 다 되가는 세월
 

누군가 찾거나 부르는 이 없어
어제도 오늘도 같은 날입니다.
 

특별히 하는 일 없고
특별하게 바쁜 일 없어
 

노부부는 여든을 앞에 두고
그동안 살아온 추억의 일기
 

얼굴에 그려진 세상 이야기를
삶의 흔적을 쓰다듬어 봅니다.
 

할망구
 

곱게 피어나기 시작하는
꽃같이 어여쁘던 세월에
 

그의 아름다움 바쳐 힘들게
낳은 자식 안고 기뻐했지만
 

그 아름답던 청춘의 시절이
한 순간 바람처럼 멀어졌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며
하나 뿐인 자식 기르느라고
 

귀하고 힘들게 잡은 직장은
뒤보지 않고 접었었습니다.
 

그간 많은 세월 흐르고 흘러
곱고 귀여운 그 꽃 같은 모습
 

어디 두고 쭈구리 망구 되어
허리도 바로 펴지 못합니다.
 

세상의 그 누구도 지나간
그 날의 화려했던 추억
 

다시는 돌이킬 수 없어
입을 꼭 다물었습니다.
 

영감탱이
 

일마다 술술 풀린다며
쉬지 않고 열심히 달리던
 

청춘 시절이 그래서 한 시대
살아온 흔적 보람은 남았지만
 

청춘을 다해 달려온 시절은
이제 아주 먼 이야기입니다.
 

세월 누구에게나 공평한 것
하지만 사람 욕심 나날이
 

더하기 때문에 아쉬움은
더욱 점점 커진답니다.
 

세월이 많이 흐른 이제야
탱이는 지나고 스친 날
 

계면쩍다면서 고맙다는
말하기가 쉽지 않았던
할망구를 생각합니다.
 

앞으로 남은 날이 지나간 날 보다 부족해 보이는
그들에게 바람이 있다면 서로 안녕과 건강이랍니다.
노부부의 노래
 

세상이 우리를 엮어
서로를 기쁘게 만나게 하고
그 인연이 오늘까지 함께 했고
 

수 없이 많은 말을 하면서
여기까지 살아왔지만 아직
하지 못한 말이 있습니다.
 

서로 못한 말 할 수 있고
들을 수 있는 그때 까지
 

어느 누구 먼 길 가지 말고
지금처럼 꾹 참고 기다릴 것을
굳게굳게 약속해 주길 바랍니다.
 

세상을 살아본 지금 생각은
살아보니 더 많은 삶이 욕심나는
것은 사람들 마다 같은 생각이겠지요.
 

이들 부부의 노래는
 

더 오래 도록
더 건강하게
더 여유롭고
더 풍요롭게
 

더 재미있고
더 즐겁게
 

더 예쁘고
더 아름답게
 

더 보람 있고
더 가치 있게
더 큰 희망이 이루어지기를
 

남은 삶을 이렇게 부부의 노래가
영원히 그치지 않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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