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툭하면 군생활로 인해 병사들이 겪는 불이익을 부족한 국가예산을 위한 희생이니 뭐니 신성한 국방의 의무니 뭐니 하면서 미화시키려는 습성이 있습니다. 실제로 통하기도 하죠. 사실 금붕어 수준이 아니라면 자신이 최저임금에 훨씬 못 미치는 돈을 받고 있다는 걸 모를 수가 없지만 군필자들은 보통 군생활을 미화시키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민간인들은 병사들을 노예로 볼 뿐입니다. 병사들이 돈을 적게 받기 때문에 사람들이 무시하는 겁니다. 만약에 월 300만 원 받았다면 누가 무시했을까요?
최저임금은 법적으로 보장받은 권리라서 공시생들만 혜택 보는 군 가산점제 따위는 비교대상도 되지 않습니다. 이건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몇 개월 전에 군 가산점제 이슈가 다시 떠올랐던 건 병사들에게 최저임금을 주자는 여론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서가 아니었을까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흔히 돈 적게 받는 사람은 쉬운 일 하는 사람, 하찮은 일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환경미화원도 돈 많이 받기 전에는 거들떠보는 사람이 없었고 손가락질 당했습니다. 지금은 많이 변했죠.
병사들이 최저임금을 받게 되면 사람들의 시선이 달라질 것이라고 저는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