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후보 측에선 격론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참모 중 일부는 "경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깨끗하게 사과를 하자"는 의견을 냈지만, 안 후보는 캠프 사무실에 들러 참모들에게 "계산한 말도 아니고 실수도 아니다. 제 마음속에 있는 말"이라고 설득했다고 한다. 그는 "제가 모셨던 분들이 떨어져서 죽고 나서 들었던 심정"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안 후보는 문 후보가 '분노가 없다'고 한 말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봤다. 저는 버릇처럼 분노를 사용하지 않았다"며 "지도자의 분노란 그 단어만으로도 피바람을 부른다"고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는 측근들에게 "미안하지만 나를 믿고 따라 달라"고 했다.
안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서도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어떤 주장을 하면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야 대화가 시작된다는 걸 설명하며 예시로 든 것이지 박 대통령을 비호하거나 두둔하려고 한 말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제 발언으로 왜 이리 싸움을 붙이나 이해할 수 없다"며 "선거 유불리를 따져서 말한 것도 아니고 앞으로도 유리하든 불리하든 소신대로 말할 것"이라고 했다.
야권 관계자는 "역대 대통령의 공과(功過)를 인정하자는 안 후보의 생각이 평소 같으면 공감을 얻겠지만, 탄핵이라는 특별 상황 때문에 논란이 커졌다"고 말했다. 안 후보 측은 "소신 때문에 피해를 본다면 어쩔 수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