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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게시물ID : lovestory_852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도리에타
추천 : 1
조회수 : 33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8/04/22 14:2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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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일곱, 짧았던 직장 / 도리에타

가지 끝에 매달린 꽃봉오리
강물의 내려앉은 척 속임수를 쓰고
재잘대던 소쩍새의 울음소리를 가득 실은 채
삶의 터전을 남겨두고 길을 떠났다

산을 둘러 싼 기슭마다 피어난 꽃
파란 하늘이 점차 짙어질 때
눈앞을 비추는 것은
달의 광채에 놀란 풀잎이 흘리는 밤이슬

옹알이하던 그리운 품으로 돌아갈 때
내 삶의 여지를 남겨둔 건 찌릿한 매화꽃향기
땅속에 뿌리를 내린 나무들처럼
기슭에 내리는 잊지 못할 그날의 꽃내음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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