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이 상대방의 말을 일단 그 말 그대로의 뜻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잖아요?
다시 말해 상대방이 다른 의미나 수작부리려는 의도가 아니라 정말 그 말 그대로, 선의로 한 말로 일단 받아들인다고 말을 했잖아요?
저는 그게 아마도 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해 일단 상대의 말을 말 그대로의 뜻으로 보고, 거기에 어떤 다른 의도가 있는지는 대화를 통해 차근차근 상대가 추진하려는 정책 등을 분석하고 평가하면서 반대 또는 찬성 내지는 조건부 찬성을 한다는 의미라고 이해했는데요.
가령 이런 거죠.
이명박 "4대강 사업을 홍수예방과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추진하겠습니다"
나 "그렇군요. 홍수예방과 농업용수 확보 참 좋네요. 하지만 그것만을 위해 4대강 사업을 추진한다면 득보다는 실이 더 많지 않을까요? 예를 들어 4대강 사업으로 추진하는 모모 지역은 홍수가 나지 않는 곳이고, 근처에 농업용수가 부족하지도 않은데요?"
이명박 "우리나라에 홍수와 가뭄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생합니까. 4대강 사업을 통해 그런 재난을 예방할 수 있을 겁니다"
선의를 인정하지 않는 경우는 이런 거고요.
이명박 "4대강 사업을 홍수예방과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추진하겠습니다"
나 "거짓말하지 마세요. 당신이 4대강 사업으로 추진하는 모모 지역은 홍수가 나지 않는 곳이고, 근처에 농업용수가 부족하지도 않은데요?"
이명박 "거짓말이라니, 지금 어따 대고!"
아닌가요? 이건 사실 별다른 의미가 없는... 단지 대화를 할 때 부드럽게 할 것인가, 거칠게 할 것인가의 차이일 뿐인 것 같은데... 아니겠죠?
님들은 안희정의 말을 어떤 의미로 이해하셨나요?
ps. 저는 이것보다는 안희정이 현재 상황에서 개혁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는 게 더 문제라고 보는데요...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이 사람은 바른정당에 가는 게 더 맞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요. 님들은 어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