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겨울, 세상을 떠난 아버지가 너무나 그립네요.
감성 터지는 이 밤에,
아버지의 마지막 자작 시를 공유합니다.
여러분 부모님에게 잘 하세요 :)
저처럼 후회하지 마시구요 ㅎㅎㅎ
<꿈길>
- 故 황태영(황진이 '상사몽' 개작)
꽃이 펴도 즐길 이 없고
꽃이 져도 슬퍼할 이 없네
그리운 그대는 어디에 있는가?
꽃은 피고또 지고 있건만
바람에 꽃잎은 날로 시들고
해맑은 기약은 아득만 한데
차마 한마음 맺지 못했네
어쩔거나 가지 가득 저 꽃들을
날리면 모두 다 그리움인데
웃던 모습 손 내밀면 잡힐 듯한데
애달퍼라 만날 길은 꿈길뿐이네
꿈길밖에 길이 없어 꿈길로 가니
그님도 나를 찾아 길 떠나셨네
매양 어긋나는 꿈이지만은
그래도 잊을 수 없어 밤마다 꿈길여네
바라거니 언제일까
반가이 한번 만나는 날은
오늘밤 꿈에서도 설레며 길 나섬을
그리운 그님은 알고나 계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