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좀비 관련 영화, 드라마, 게임 덕후인 제가
요즘 오유 겜게에 자주 올라오는 데이즈 글들을
보며 참는 건 엄청난 고문이었습니다 ㅠㅠ
결국 저번 주 토요일 스팀에 돈을 헌납하고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게임을 하던 중 처음으로 군사 시설을 봐서 신나게 뒤지던 중 갑자기 다리가 부러졌습니다.
침대 옆에서 권총을 주워서 신났는데... 아무 이유도 없이 갑자기 ㅠㅠ
(처음엔 권총으로 제 다리를 쏴서 부러진 건가 했는데 나중에 팀장님께 물어보니 버그라더군요)
우선 팀장님에게 구조요청을 했는데 제 위치가 워낙 구석이라 30분 정도 걸린다시더군요
오는 도중 근처에 구조요청이 있어서 그쪽에 들렸다가 가도 되겠느냐고 양해도 구하시고 주말이라 신고 건수가 많았나 봅니다.
30분 동안 할 일도 없고 기어 다니면서 시간을 때우기로 했습니다.
생명 연장을 위해 상한 바나나라도 먹으면서
(나중에 알고 보니 상한 음식을 먹으니 병에 걸리더군요 )
셀프 감금 놀이도 하면서 기다렸습니다.
근처에 오셨다기에 마당으로 나가 마중을 했습니다. 아마도 저쪽 길로 오겠지 하며 줌도 당겨보고
예상과는 달리 뒤로 오셨네요. 워낙 작은 마을이라 지도에 마을 이름도 안 나오는데 근처에서 헤매셨답니다.
부목으로 다리를 고정하니 바로 완쾌가 되더군요
저에게 오는 도중 또 신고가 들어와서 공항 쪽으로 가셔야 한답니다.
아까 상한 바나나 먹어서 병들었는데 다리 다치신 분이 약을 가지고 계신다니 같이 가기로 했습니다.
길이 익숙하신지 도로가 아닌 산길로 다니시더군요
저 앞에 숲?? 산??만 지나가면 공항이 보인 답니다.
아!!! 드디어 공항 활주로가 보입니다... 만원경으로 구석구석 살펴보는 팀장님
공항 진입!!
공항 활주로에 뛰어다니는 사람이 보여서 잠시 은폐엄폐 중 (구조 전에 죽임을 당하면 안되니깐요)
드디어 만났습니다ㅋㅋㅋ 이 게임에 따봉 기능이 있는 줄 몰랐는데 서로 따봉을 날리시더군요
저도 따봉 날릴려고 키보드 막누르다가 법규!를 날렸는데 죄송합니다. 잘모르고 누른 거에요
새로 만난 분이 약과 수통 등 필요한 장비를 주시더군요 감사합니다. 친구 추가도 안되있고 채팅도 못해서 아이디로 모르고
누구 신지는 모르지만 감사했습니다. 구조팀장님도 감사드립니다.
후기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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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3일 차로 데이즈를 즐기고 있는데
맵도 넓고 지도상에 나의 위치나 친구위치가 뜨지 않기 때문에
구조활동이 얼마나 힘든지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데이즈 맵이 워낙 넓어서 끝에서 끝까지 뛰어가는데 직선거리로도 한 시간 이상 걸린다는군요.
지형지물 생각하면 그 이상 걸릴 듯싶습니다.
자기 아이템 찾고 즐길 시간도 빠듯한데
초보분들을 위해 뛰어다니시는 구조팀 여러분
감사합니다.
그리고 좀비보다 사람이 더 무서운 데이즈에서 훈훈함을 느끼게 해주신 것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