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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7월 25일, 버스
게시물ID : panic_851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릴보이
추천 : 0
조회수 : 2400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5/12/22 15:5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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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2015년 7월 25일, 버스

그날은 아침부터 비가 내리고 이른 시간부터 어두워졌던 날이었다.
내가 평소에 더위를 많이 타기도 하고 집 까지 걸어가기엔 밤인데도 너무나 더운 날씨였기에
세 정거장밖에 안되는 거리긴 했지만 버스비 천이백원정도는 하며 지친 몸을 이끌고
버스에 올랐다.

나는 평소에 음악 듣는 것을 즐겨하기에 하루 일과인
왕복 2시간의 버스 여행(나는 버스에 앉아 음악을 듣는 것을 좋아하기에 버스 타는 것을 버스 여행이라고 부른다.)을 좋아한다.
하지만 그날따라 난 이어폰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페이스북 구경을 하며 음악 드는 것을 포기해야만 했다.
뭐 가끔은 사람들의 소음에 젖어 창밖을 바라보며, 경치를 느끼며 가는것도 좋지! 하며
버스 창문 바깥을 바라보고 있었다.

비록 버스는 내가 전세를 낸 듯 아무도 없어 정적이 흘렀지만
(뭐 사실 술자리가 끝나고 급하게 집을 갈 때 타곤 했던 막차시간의 버스를 생각해보면 여러번 겪었던 일이었다.)
덕분에 버스의 쿠루릉 하는 소리도 오늘따라 소음보단 색다른 소리로 느껴졌고
바깥 구경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역시나 지금 시간엔 내 인생처럼 세상이 다~ 어두컴컴하구나 하며
쌩쌩 달리는 다른 차들을 바라보고 있을 때 쯤
바로 옆 차선에 같은 버스의 번호가 서는걸 보고 신기해했다.
장애인을 위한 저상버스가 일반 버스보다 느리다는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같은 번호의 버스가 2차선에 나란히 서있는건 처음이라 의아해하고 있었다.

거의 막차시간에 가까운 늦은 시간 치고는 옆 차선 버스엔 사람이 참 많았다.

아, 나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도 정말 좋아라하는데
사람들이 쓰고있는 핸드폰을 구경하기도 하고 옷차림을 구경하기도 한다.
(아 참고로 절대 휴대폰 화면을 보는건 아니다. 물론 보고싶지 않아도 보일때가 있지만 남의껄 봐서 뭐해?)

그렇게 누군가의 전화통화 소리도 듣고 사람들도 구경하며
내가 좋아하는 음악은 없지만 가끔 이런것도 좋구나! 하며 난 앉아있었고
버스는 우리집 정류장 가까이 달려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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