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 이 곳에 온지 5일 정도가 지났습니다.
뜻 밖의 환대에 늘 고맙고 기쁘면서도 마음 한 구석에는 작은 불안감이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SLRCLUB 자유게시판에서 지내던 사람들 입니다.
이 곳에 건너온 많은 자게이(자유게시판 이용자를 줄여 그렇게 부르는 것 입니다. 단어에 내포된 또 다른 뜻과는 매우 다릅니다.)들은
서로들 잘 알고 있는 사실이 있습니다.
과거 SLR자게에는 여러분이 상상하기도 힘든 많은 일들이 존재했었습니다.
그 때 마다 SLR자게를 살린 것은 SLR 운영팀도 아니고 외부세력도 아닌 자유게시판 이용자들 스스로였습니다.
농담으로 가학수사대란 말씀을 드렸지만, 그 때의 가학수사대는 정말 가혹했습니다.
그리고 그 가학수사대의 수사원들은 특정인이 아닌 각 분야의 모든 자게이 였습니다.
길고 긴 시간 우리는 우리의 터전에서 싸우고 복고 지지고 욕하고 편가르며 부둥켜안고 살아왔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여기 오신 대다수의 前 SLRCLUB 자유게시판 이용자들은 자신들의 놀이터를 자기 손으로 버리고 온 분들 입니다.
자게이가 하나의 인격체이거나 자게를 본인과 동일 시 하는 그런 분은 제가 단언코 말씀드리는데 없습니다.
다만 우리가 그 동안 지내오며 격은 기쁨과 진통은 오롯하게 우리의 기억 속에서 커뮤니티의 크기를 나타내주고 있을 뿐 입니다.
그것은 훈장도 되겠지만 지우지 못하는 상처도 되겠지요.
그냥 아저씨의 지나간 추억입니다.
지나간 추억이라서 아저씨에게는 더욱 소중한 것이고요.
다른 분들은 어떠실지 모르겠으나, 제게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제 20대의 기억 중 한 자락 입니다.
아마 그렇게 빠르게 잊어내지는 못할 것 입니다.
많이 불편들 하셨으리란거 잘 알고 있습니다.
또한 그 불편함들을 참으시고 많이 배려해주시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글쓰기 제한 해제라던가,
가끔 모르고 올라오는 닉언급에 대해서도 관대하게 바라보아 주십니다.
가끔 철없는 아저씨의 뻘글에는 오히려 이 곳 회원분들보다 아저씨들이 먼저 달려가곤 합니다.
운영자님까지 나서서 빠르게 대처해주시는 풍경은 아재들은 경험해보지 못한 신세계 입니다.
모쪼록 불편하시고 빈정상하시더라도 조금 참고 기다려주시면 그렇게 교양없는 아재들이 아니니 금방 다 적응 하실 겁니다.
아재들의 특성상 귀찮음이 무시무시하여서 한 번 자리 잡고 짐 풀고나면 짐 다시 싸는게 싫어서라도 어디 잘 안갑니다.
타 사이트에 마실은 다니시겠으나, 일단 소속감 하나는 확실합니다.
십인십색이라 하지 않습니까?
다른 것을 다름으로 받아들이고, 틀린 짓을 하지 않도록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애정 부탁드립니다.
그 관심과 애정에 답할 수 있도록 이 곳에 건너오신 아재들도 빨리 적응하실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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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렘옹께 (바뀐닉은 모르고 싶습니다.)
자게에서도 수 많은 돌멩이를 맞아보셨으니 앞으로 이 곳의 생활은 잠잠하게 하시고 싶으시겠으나,
살렘옹이 지금 하시는 일은 이제 살렘옹 혼자의 것이 아닌거 같습니다.
하실 수 있는 만큼 하시고 필요하면 부르세요.
자게에서 그랬듯 이 곳도 마찬가지 입니다.
살렘옹이 썩 좋아보이시지 않는 분들도 있지만
반대로 살렘옹이 하시는 일에 그 동안 쌓인 울분을 달래시는 분도 많이 계십니다.
하시는 일이 혼자만의 힘든 길이란거 잘 알고 있습니다.
또한 굳이 그렇게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시란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여기 있는 모두가 방관자는 아님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그 어느 누구도 살렘옹의 어깨에 짐을 지워놓고 마음이 편한 사람은 없을 것 입니다.
그렇다 한다면 저 많은 응원과 격려는 어찌 해석하시겠습니까?
하시는 일 잘 마무리 하시고,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기운내세요. 살렘옹
-前 SLRCLUB "병신년죽방을돌려줄까?" 드림 (욕 한거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