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마시는 술
윤호정
후미진 뒷골목 말자살롱 구석자리
나도 혼술 니도 혼술 말자도 혼술
우리는 어느 별에서 삼천 번을 만나
오늘밤도 느끼한 눈길을 주고받나
니도 사연 있고 말자도 과거 있는데
나라고 왜 묻어둔 세월이 없겠는가
하지만 우리네 넋두리야 뻔한 얘기
다 개 풀 뜯어 먹는 소리 아니던가
흘러가버린 물은 되돌릴 수 없잖아
추억도 바래지고 눈물도 동이 났는데
이놈의 혼술 언제까지 더 마실 거야
이젠 새물로 물레방아를 돌려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