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한국풍이라는 기준 자체가 너무 모호한듯..

칼부림, 본초비담 같은 작품들이 한국풍으로 

꼽히던데 이 작품들은 한국풍이라기보다

고전풍에 가깝지 않나요? 뭔가 동양화 느낌이랄까

작품 배경도 먼 옛날이라 고전적인 느낌을 주는게 

있긴 하겠지만요 

한국풍이란거 자체가 명확히 기준이 잡혔으면

일본풍과 딱 나눌 수 있겠는데

그러지도 않은 상태에서 이건 한국풍 저건 일본풍

하는 건 좀 그런 것 같아요

일본 문화나 억양이 나타나는 몇몇 작품들은 

분명 일본풍이라고 생각되지만

그림체 자체만으로 딱 일본풍이네 하지 않는 

작품도 요새 많지 않나요?

최근 국내 만화 시장을 먹여살리고 있는

웹툰이 사실 국내 만화 소비의 트렌드를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요새 보면

사람들이 말하는 일본풍이란 기준에서

분명히 벗어난 개성적인 작화의 작품들이 

꽤 많은 것 같아요 굳이 개성적인 작화가 아니라도

소재도 한국적이라고 해야 되나

우리 문화를 기반으로 한 것들이 많구요

요샌 오히려 대놓고 일본풍인 만화가 

유치한 느낌이 좀 있어서 안먹히지 않나 싶어요

아무래도 현재 이런 작품들을 만들고 있는

세대의 분들이 자라면서 접한 것들이

일본풍이 기본이 되다 보니

요즘 작품들에 일절 일본풍이 가미되지 않았다고

하기는 힘들지만 분명 요새 많은 작품들이

이건 딱 일본풍이네 하는 느낌을 주기 보단

그냥 그림 예쁘네 하고 보지 않나요?

일본 느낌이 나지 않는 그 작가만의 

그림체가 있잖아요

그런 것들이 모아져서 한국풍이 되지 않을까요?

학습만화 외엔 다 죽어서 겨우 버틴 출판 시장에다

웹툰이 대중적으로 인기 끈지가 몇년 안되니

아직 명확하게 한국풍의 정의가 확립이 안됬잖아요

몇십년간 눈초리만 받다 웹툰으로 그나마 

숨통만 튼거니 딱 한국풍이라고 할만한게

명확하지 않은 건 당연하다 봐요

자리잡을 시간이 없었으니까요
 
한국풍 일본풍 말이 많아진 것도 만화 시장이

좀 눈길을 끄니까 그렇지 예전엔 일본풍이니

하는 말도 별로 없지 않았나요?

그냥 지나치게 일본풍의 문화나 소재를

사용하는 것만 비판하면서 지켜보다보면 

알아서 한국풍이란 게 만들어지지 않을까 싶어요

우리 나라 만화 시장은 자랄 시간이 없었으니  

좀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뭐가 한국풍이다 제시도 안되는데

무조건 한국풍 그림체로 그려야지 하는 분들이 

있는 것 같아서 적어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