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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처럼 만나
애틋하게 사랑을 시작했으며
너무나도 잘 맞아서
언제 어디서든 착 붙어 다녔고
그런 우리를 보고 다른 사람들이
둘은 헤어지면 못 살겠다며
하나의 세트처럼
우리를 봐주곤 했는데
그렇게 사랑했던 우리는 지금
조금의 양보도 없이 냉전 중이다
대화조차 없는 지금의 우리가
나는 믿기지가 않는다
우리가 영원할 거라 믿었는데
영원하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시점에서 나는
그게 제일 마음이 아프다
운명도, 애틋함도, 사랑도
시간 앞에 어쩔 수 없구나 싶어서
네가 나를, 내가 너를
놓칠 수도 있겠구나 싶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