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3년전 오원춘 사건이 일어나고 얼마뒤였는데
그당시 제가 원룸에 살때였습니다.
정확한 위치는 밝히기 좀 그렇지만 꽤 외국인들이 많이 살았던 동네였습니다.
어느날 밤에 잠을 자는데 둔탁한 소리가 나길래 잠에서 깼었습니다.
누군가 싸우는 소리같기도 하고 청소하는 소리 같기도 해서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제가 잠자다 깨면 다시 잘 못자는 편이라 좀 신경질이 났었습니다.
어쨌든 아침에 출근해야해서 다시 잠을 청하려는데
원룸 복도쪽에서 여자의 비명소리가 나면서 뭔가 땅에 떨어지는 소리, 땅에 끌리는 소리가 나며
사람살려~라는 소리를 한 10번정도 연달아 하는 겁니다ㄷㄷㄷ
그리고 문이 쾅하고 닫히는 소리가 나더군요
그 이후로 소리가 전혀 없었던게 더 무서웠습니다.
그때 정신이 번쩍 들면서 오원춘 사건이 생각나더군요
그래서 바로 경찰에 신고했었습니다. 그대로 이야기 했죠.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창문을 열고 담배를 하나 피웠는데
(원래 밖에 나가서 피우는 편인데 무서워서 못나감ㄷㄷㄷ)
담배를 다 피기도 전에 경찰차가 4대가 오더군요 ㄷㄷ
아무래도 오원춘 사건때문에 경찰도 좀 정신을 차린 모양이구나 싶어서 보고 있는데...
원룸 정문의 비밀번호를 몰라서 못들어오더라구요 =ㅅ=
결국 저한테 전화가 왔고 제가 열어준다며 밖으로 나갔는데
제가 그때 3층에 있었거든요...
1층부터 3층 계단까지 피가 있었습니다 ㄷㄷㄷ
그 핏자국이 3층의 한 방까지 이어져 있었구요
경찰이 들어와서 보더니 얼굴이 굳어지더군요
그 이후는 어떻게 되었는지 아직까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보고 얼른 집에 들어가라고 하더군요
아마 신고자 보호를 위해서 그런거 같은데..
그날은 한숨도 못잤습니다. 무서워서요 ㄷㄷㄷ
그리고 일주일 후에 이사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