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틀어놓고 저녁 먹으며 시어머니와 메르스에 대해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금천구 확진자 얘기가 나옵니다. 제가 심각하다고 하니 왜 심각하냐고 물어보시네요.
그래서, 뉴스 내용을 좀 더 알아듣기 편하시게 말씀을 드렸어요.
격리조치 어기고 혼자 돌아다니다 발병해서 확진까지 가서 현재 입원격리됐다고.
그랬더니...
"집에 혼자 가돠놓나?"
ㅠㅠ 다시 격리조치랑 입원 격리에 대해 말씀을 드립니다.
"뭔 죄졌나. 아무렇지도 않은데, 왜 집밖에 못나가게 하는데?"
-.- 다시 격리조치랑 입원 격리에 대해 말씀을 드립니다.
입원 격리는 이해 하시는데, 자가 격리조치는 절대 이해를 못하세요.
환자-밀접 접촉자-잠복기-확진
이 순서로 설명을 드렸는데, 잠복기에 대한 설명부터는 전혀 이해를 못하시더라구요.
병이 걸렸다 = 증상이 나타난다 의 개념이신 거에요.
병증이 나타나면 다른 사람한테 옮기니까 격리되는 건 그렇구나 하시는데
증상이 없으면 병에 안걸린거고, 병에 안걸렸는데 왜 집에 격리되어야 하는지 전혀 이해가 안가시는 거죠.
격리 되어 있는 사람중에 병이 발현할 수도 있고, 안할수도 있다는 걸 이해 못하세요.
걸렸으면 증상이 나오는 거고, 아니면 증상이 안나오는건데
증상이 없는데, 왜 갇혀있어야 하느냐...는 식.
세번쯤 말씀 드리니, 이해는 안가지만 뭔가 그런게 있나보다..하는 눈치세요.
저희 시어머니가 몹시 평범한 70대 할머니거든요.
아마 격리 중 무단 이탈자분들의 인식도 이러하지 않나 싶어요.
TV에서 좀 알아듣기 쉽게 이런거 홍보 좀 해주면 좋겠어요.
감염병이란 뭔지, 잠복기가 뭔지, 격리는 왜 해야 하는지..
이미 증가 일로가 확정된 메르스 환자 숫자도 중요하지만,
감염 의심자들의 행동을 통제하기 위해선
기본적인 감염병에 대한 정보와 인식부터 꾸준히 홍보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