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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신발을 신었을 때
발뒤꿈치가 아프면
약도 바르고 밴드도 바르고
잠깐 앉았다 가기도 했어야 하는데
미련하게 꾹꾹 참고 걷다가
신발이 젖을 정도로 피가 났었다
나는 연애도 이처럼
미련하게 했던 것 같다
상대방에게 상처받았을 때
무조건 참는 게 아니라
대화든 다툼이든 어떤 방법으로든
수습하고 넘어갔어야 했는데
참다 보면 괜찮아질 줄 알고
마음을 참다가 터져버린 것 같다
중간중간에 짚고 넘어갔으면
대화로 풀어갈 수 있는 일인데
턱 끝까지 차오를 때까지
참다가 터뜨리니
큰 다툼이 되어버렸다
참는 게 능사가 아닌데
이걸 너무 늦게 알아버린 것 같다